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한국, 10년래 제2의 미국 이민 물결

뉴욕시립대 서영민교수

“미국에서 10년안에 제2의 한인이민 물결이 밀려 올겁니다.”

미주이민역사 110년을 맞은 한인사회가 향후 10년안에 커다란 변화와 발전을 맞을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됐다.

뉴욕시립대(CUNY) 라과디아의 서영민(사진) 경제인류학 교수가 30일 ‘한국계 미국인과 일본계 미국인 사회의 비교’라는 세미나 발제 논문에서 “향후 한인이민사회는 일본이민사회와 다른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전망해 관심을 끌었다.

서 교수의 발표는 이날 뉴욕불광선원에서 열린 ‘미주한국불교의 미래방향을 모색하는 세미나’에 한인이민사회의 미래를 조망을 의뢰한데 따른 것이다.



서영민 교수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적 배경으로 인해 한인이민사회가 일본과는 다른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는 “일본이민사회는 고립화, 미국화의 두가지 특징을 보이며 20년 전부터 인구수가 감소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한인사회는 10년안에 이민러시의 물결이 불어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2010년 인구센서스에 따르면 일본이민자는 76만3325명으로 2010년 대비 4.2% 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인사회는 무려 32.2% 포인트 증가한 142만3천784명으로 전체 숫자가 일본의 두배에 달한다.

또 한국서 출생한 이민자는 100만명으로 일본출생자(30만명)의 3배가 넘는다는 결과에서도 한일간 이민자 흐름은 극명한 차이를 이루고 있다. 이민역사가 오래된 일본의 경우 미국 출생자들이 인구조사에서 미국인으로 표기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일본계 미국인은 103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70년대 초까지 약 7만명에 불과했던 한인이민자는 80년대 초에 5배가 늘어난 35만여명이 되었고 90년대 초에는 무려 80만명에 이르렀다. 현재 공식인구는 140만여명이지만 통계에 잡히지 않은 인구와 불법체류자들을 더하면 23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 교수는 가족이민에서 취업이민의 숫자를 늘리는 미국의 이민정책의 변화와 자녀교육을 위해 미국입국 후 이민자로 신분변경을 많이 하는 문화적 특성, 북한의 개방가능성 및 조선족을 비롯, 제3국에 거주하는 신규이민자들의 미국선택 등의 3가지 요인을 ‘제2의 한인이민 러시’의 필요조건으로 분석했다.

이미 한인이민자들은 다른 이민사회와 달리 가족이민보다는 취업이민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관심을 끄는 것은 북한의 개방가능성과 조선족 등 신규이민자의 증가라는 대목이다.

현재 북한이 로켓발사와 핵실험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로 전쟁위협을 고조시키고 있지만 국제정치역학상 언제든 극적인 화해무드의 조성은 가능하다. 궁국적으로 북한이 개방의 길을 걷게 되면 중국과 남한을 우회해 미국에 이주하는 숫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더욱이 미국엔 실향민 출신 이민자들이 많아 이들의 북한 가족 초청이 충분히 예상되고 미국정부가 북한출신 이주민에 대한 특별사면 등 적극적인 특혜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농후하다”고 진단했다.

서영민 교수는 “일본이민자들은 2차대전 당시 재산이 몰수되고 집단수용소에 갇혀 학대받은 경험 등 미국사회에 대한 일본식 거부증과 공포감이 존재하기 때문에 고립화와 미국화의 길을 걸었지만 한인사회는 미국의 극단적인 인종차별과 법차별을 받은 경험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언어문제와 고학력의 특성은 본국의 전문직 종사자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한인사회에 유입시키는 동기가 되고 있다”면서 “향후 미주한인사회는 한국출신 이민자를 중심으로 조선족 등 제3국의 이민자와 북한출신 이민자까지 아우르는 강력한 소수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