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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글 시카고]마리스텔라 전( 갤러리 41)의 ‘연꽃’

배미순(시인)
배미순(시인) 

[시카고 중앙일보] 기사입력 2009/07/15 14:49

수련을 보며

연잎은 물 한 방울도 스며들지 않게
죄다 굴려서 떨어 뜨립니다
연잎은 진종일 흙탕물 속에 떠 있어도
제 한 몸 더럽히지 않은 채 고고합니다
어느 새 흙탕물도 맑은 물인양 의연해져서
작게 일렁이는 제 물살 들여다 보며
밤새 오므리고 오므렸던 꽃잎들 불러모아
아침마다 새로운 꽃을 피워냅니다

아무도 거들떠 보지않는 몇 마리 물고기
맑고 고운 수련의 향에 취해
황급히 달려들다 빠져나가는 사이
우두둑 굵은 빗방울 온 몸을 때려도
연잎은 여전히 아랑곳없이 의연합니다.
기다림 끝에 수련이 피기 때문입니다
수련을 보라, 수련을 보라
어찌 맑은 물속에서만 살려고 하나
꾸짖기라도 하듯 항변이라도 하듯
수초들도 덩달아 서로의 어깨 결고
서로 서로의 팔로 끌어 안으며
흙탕물 속에서도 행복합니다

<7월의 메모>
4일=미 독립기념일 7일=소서 14일=초복 17일=제헌절 23일=대서 24일=중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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