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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글 시카고] 마리스텔라 전(갤러리 41)의 ‘그리움’

저 꽃분홍

우리는 어느 누구도 감히
되돌아오지 못하는 길을 가고 있다
되돌아 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사람 사는 마을에서
새파란 잎들 가득 매달고
꽃들은 묵묵히 피어난다
즐거운듯 슬펐던 눈물 길어올려
연신 연신 꽃분홍으로 터뜨린다


요즘 들어
꽃이 시들어 떨어지기도 전에
영혼의 가장 먼 길 떠나가는 사람들의
발자욱 소리 점점 더 분주해졌다
꽃들의 속살, 저 꽃분홍,
서둘러 그대 발등에 떨어지기 전에
생의 날들 떨며 그리워 하자


배미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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