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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글 시카고-비둘기 통신

배미순(시인)
배미순(시인)  

[시카고 중앙일보] 발행 2009/08/01  2면 기사입력 2009/08/04 13:59

마리스텔라 전(갤러리 41; www.mariestella41.com)의 ‘향수’

마리스텔라 전(갤러리 41; www.mariestella41.com)의 ‘향수’

서울에서는 지난 6월부터
비둘기 알 수거와 비둘기 굶기기가 시작됐다
멸종기간을 재촉하기 위해
비둘기를 굶기기 않으면 벌금까지 부과한다
평화의 상징이었던 비둘기가
귀소 본능으로 환영받던 비둘기가
1분동안 1km씩 훨훨 잘 날던 비둘기가
광장의 촛불처럼 두 눈을 반짝이며
도시의 멋진 건물들만 부식시키고
이리저리 내깔기는 배설물로 질병을 일으켜
이젠 아예 씨를 말릴 작정인가 보았다

멸종 위기의 그 비둘기들은 시카고 비둘기를 모른다
일면식도 없다 이주법도 모른다
통신이 두절된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그리운 그곳에는 집이 없어 돌아갈 수 없고
집이 있어도 객지에 익어 돌아갈 줄 모르는 나처럼
쓸쓸하고 막막한 이곳에서 먹이 근처만 뱅뱅 도는
시카고 비둘기, 날 수 있어도 결코 날지 않고
속수무책 먹이 근처에서 진종일 구구구구 맴을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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