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도시 살인율 상승

35개 도시 살인사건 분석 결과
시카고는 1990년대 수준

미국 대도시의 살인율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 특히 시카고를 비롯한 밀워키, 볼티모어, 멤피스 등 4개 도시의 살인율은 갱들이 활개를 쳤던 1990년대 수준으로 돌아갔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 35개 대도시의 1985년 이후 살인사건 자료를 분석한 결과 27개 대도시의 살인율이 2014년부터 다시 상승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지난 20일 보도했다.

특히 시카고의 경우 지난해 10만 명당 27.8건의 살인이 발생해 1996년 이후 가장 높았다. 총기사건의 경우 올해 330건이 발생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멤피스의 경우 10만 명당 32건으로 1985년 이후 최고 살인율을 나타냈으며 볼티모어에서는 올들어 47명이 살인사건으로 사망해 1970년 이후 가장 높은 살인율을 보이고 있다.

특이한 사항은 상대적으로 빈곤한 지역에서 살인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시카고의 경우 전체 인구의 9% 밖에 살지 않는 5개 지역에서 전체 살인의 3분의 1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살인 발생 건수는 경찰 수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볼티모어의 경우 인구 10만 명당 경찰 수가 뉴욕보다 많지만 볼티모어의 살인율은 늘었으며 뉴욕은 줄어들었다.


장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