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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하나 작가 ‘자아를 찾아서’ 미술 전시회 개최

이산가족의 아픔을 가슴에 묻은 가족에 대한 애틋함을 품은 작품 전시
오는 25일 오후 7시 휴스턴 한인회관에서

오는 25일(목) 오후 7시부터 휴스턴 한인회관에서 어스틴에서 활동중인 젊은 한인 채하나 작가의 미술 전시회가 열린다.

‘Lauren Hana Chai: A Search for Self (채하나: 자아를 찾아서)’란 제목의 이번 전시회는 채하나 작가가 직접 한인회관에 요청한 후 KCC에서 장소 제공을 수락함으로써 이뤄졌다.

이 전시회를 소개한 국지수씨가 작가와의 대담 후에 그림에 대한 인상과 작가의 작품 제작의도를 알려왔다. 이번 전시에 선보일 16점의 작품은 작가가 어릴 때 실종된 어머니를 찾고, 동시에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고 소개한다.

‘마지막 알려진 장소’ 연작은 어머니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6개의 도시를 주제로 한 작품들로, 작가는 그림 그리는 작업을 통해 어머니의 부재로 인한 아픔을 승화시켰다. 시각적으로는 점차 가벼워지는 색감의 변화로 이러한 치유의 과정이 표출된다.



여섯 점의 작품 모두에 각각 다른 방법으로 어머니와 아버지, 혹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그려 넣고 있는데, 이는 실제로 작가가 소장하고 있는 사진이나 비디오의 이미지를 모델로 한 것이다. 행방불명된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과 우려와 함께 기억의 저편에 공존하는 행복한 추억을 상기하려는 의도라 불 수 있다.

작가의 가족 배경에는 이산 가족의 아픔이 묻어 있다. 어머니의 부재로 인해 친할머니와 고모의 손에 자란 작가는, 할머니가 오빠와 다시는 서로 만날 수 없다는 아픈 현실을 전해 들으면서, 남북 분단이나 북한 주민의 생활고에 대해 애틋함을 품게 됐다고 한다.

작가에게 있어서 북한 주민들은 무엇보다 같은 민족적 뿌리를 지닌 ‘동포’로 다가온 것이다.

지난 해 말부터 올 초에 걸쳐 작업한 ‘북한으로부터의 탈출’, ‘한’, ‘호랑이 사냥’, ‘박연미’, ‘고요한 아침의 나라’ 등에서 작가는 이전 어머니를 주제로 한 작품과는 전혀 다른 화풍을 보여준다. 민화의 강렬한 색채와 특유의 양식화된 표현 기법을 작품에 접목시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또다른 측면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 포스터에 사용된 ‘고요한 아침의 나라’는 한복을 차려 입고 포대기에 싸인 어린 하나양을 안고 있는 어머니의 사진을 주제로 한 것으로 한국 고유의 민화적 색채가 강하게 느껴진다.

‘호랑이 사냥’은 같은 제목의 일본 판화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일본의 사무라이들이 한국의 호랑이를 사냥하는 모습을 배경으로, 작품의 전면에 판소리 소리꾼과 추임새를 넣는 고수의 모습이 부각되어 있는데, 이는 일본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유지된 우리 민족의 문화와 정신을 상징한다.

‘북한으로부터의 탈출’은 북한 보위부에 체포되는 엄마와, 엄마를 바라보며 울고 있는 어린 소녀를 담고있다. 인물들은 풍랑이 이는 바다를 배경으로 거대한 물고기에 둘러싸여 있는데, 그 뒤로 얼굴이 가려진 김씨 부자의 동상, 붉은 태양, 그리고 천편일률적으로 김씨 부자를 경배하는 인민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 작품은 탈북자들이 감수해야 하는 위험한 상황과 처벌에 대해 관객에게 알리고 있다.

탈북자 박연미씨의 초상화는 유투브에서 탈북 경험담을 눈물로 증언하는 소녀의 모습에 감동을 받아 그린 작품이다.

북한을 탈출하는 힘든 과정 속에서 자신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희생하신 부모님의 죽음을 눈 앞에서 목격했던 박연미씨의 증언은 작가의 심금을 울렸다고 한다.

작가는 이 작품의 입찰 경매 수익을 비롯해서, 전시회 전체 수익금의 일부를 미국 내 탈북자 지원 단체 링크에 전달할 예정이다.

휴스턴 이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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