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칼럼] 인연의 끝자락
윤미미
제1회 텍사스 한인예술공모전 가작 수상자
yoonmimi@hotmail.com
가을이라는 계절 앞에서 떠오르는 그 이름
밀물과 썰물같이
때론 멀리 때론 가까이
오가며 맴도는 가슴 아픈 이름
해 저물어 어둠이 밀려오면
뻥 뚫린 가슴은
혼자라는 생각에 속절없이 외로워하고 있는데
그대는 아직 길 오시고 있는가
험산 준령 가파른 인생길에서
가녀린 우리 약속 묻어버리고
성난 파도 잠재우려
영혼을 팔았다면
실날같은 인연의 줄 한쪽 끝에서
이제는 내 손을 놓으려 하오
이 밤
마지막 눈물 한 방울
그대 가슴에 떨궈놓고
내게 주어진
저 약속의 땅을 향하여
나는 가오
나의 길을 떠나려 하오
그대여 안녕
사랑도 안녕
가을이라는 계절 앞에서 나는 쓸쓸히 이별을 고한다
윤미미
제1회 텍사스 한인예술공모전 가작 수상자
yoonmimi@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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