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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인물> 차대덕 화백, “작가가 생각하고 작품은 말을 한다”

극사실화법의 개척자, “바다의 파도는 우리의 삶과 같다”

차대덕 화백(73세)은 일흔이 넘은 나이지만, 여전히 휴스턴 미술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홍익대 서양학과 64학번인 차대덕 화백은 “해방동이로 태어나 갖은 질곡과 고난을 겪어서인지, 우리 세대의 예술의 생명력이 강한 것 같다”고 말한다.

5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붓을 놓고 있지 않는 차대덕 화백은 리얼리즘 회화 태동기의 대표적인 화가로 26세였던 1970년 미국 국무성의 초청으로 미 평화봉사단이 제작하는 한국어 교재에 화보를 그리기 위해 미국 필라델피아로 왔다가 7년 뒤 한국으로 귀국한 후 다시 1978년 휴스턴으로 이주해 40년의 세월을 살아왔다.

그동안 국내외에서 18회의 개인전과 30여회의 단체 초대전에 참가했고 휴스턴대학 오케인갤러리 초대전을 비롯 아취웨이와 로빈슨 갤러리 전속화가로 활동해왔으며, 한국의 국립 현대미술관에 그의 작품 2점이 영구 소장된 유일한 재미화가이다.

차 화백은 휴스턴에서 미남서부미술가협회를 창설, 초대회장을 역임하며 휴스턴 동포사회 미술발전을 위해 기여하는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차 화백은 지난 2015년에는 개인 회고록 성격의 화서집 ‘어느 이방인의 노래(A song of Stranger)’를 출간했는데, 여기서 그는 “40년 가까이 낯선 이국 땅에 뿌리 내리면서 살아오면서, 그동안 느껴왔던 나름대로의 애환을 화폭에 노래 부르듯이 펼쳐 보이고 있다”고 이야기하며 “지금도 떠나온 시간으로 우리의 시간은 멈춰있고, 그리운 사람을 꿈꾸고 있는 이민자들의 삶 속에서 나만의 향기를 내뿜으며 오늘도 ‘이방인의 노래’를 불러본다”고 말하고 있다.

차대덕 화백은 부친이 ‘3.1운동 홍천 만세사건’에 연루된 독립유공자의 자손으로 알려져있으며, 5년 전에 부인의 장례를 지낸 후 화장해서 재를 캘리포니아 앞바다에 뿌리면서 바다에 애착을 가지게 되면서 최근에는 바다와 파도를 화폭에 그려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대덕 화백은 작품 ‘겨울바다’에 대한 감상을 설명하며 “파도의 여러 모습이 마치 이방인으로서 우리의 삶을 표현하는 것 같다. 저 파도의 변화무쌍함을 인생의 고난과 기쁨, 마치 희로애락을 보는 것과 같이 느끼면, 휴스턴에 사는 우리의 삶의 궤적이 보이는 것 같아서 바다와 파도를 소재로 작품을 해왔다”고 말했다.

화가는 ‘환쟁이’가 아니라 ‘작가’라고 밝힌 차 화백은 “작가가 생각하고 작품은 말을 한다”며 “작가는 사상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자신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차대덕 화백은 4년전부터 자신의 거주지를 갤러리로 개조해 한인동포들에게 오픈하고 있는데, 자신이 그동안 그려온 여러 장르의 그림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모습에서 일상의 삶 자체가 그림인 것 같은 모습을 느끼게 해준다.

한편 지난 9월 22일~11월 13일까지 54일동안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는 차대덕 화백의 1978년도 작품인 ‘일상’이 ‘청년의 초상’이라는 제목의 전시회에서 전시되기도 했다.

‘청년의 초상’ 전시회는 1990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의 현대미술의 발자취를 소개하기 위해 기획된 전시회로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만 전시되었는데 차대덕 화백의 작품 ‘일상’은 한국에서는 최초로 에어브러시를 사용해 그린 작품으로 극사실화법으로 그린 작품의 시초가 된다고 알려져 있다.

차대덕 갤러리 (www.chadaeduck.com) 문의: 281-777-0768

휴스턴 이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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