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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자장면으로 통일

바쁜 점심시간, 한국 직장인들이 중식당에 가면 밥값 내는 사람이 주로 하는 말이 있다. “자장면으로 통일하지.”고민도 필요 없다. 시간도 절약된다. 참 합리적인 방법으로 보일수 있다. 그러나 자기가 원하는 메뉴에 대한 의견은 없다.

교육은 머리를 맞대야 한다.
그러나 우리 2세 교육은 자장면처럼 일괄적으로 통일할 수 없다. 각 캠퍼스의 사정이 있고 교육 서비스를 받는 사람의 요구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칼자루를 쥐었으니 나를 따르라’는 식은 교육자의 자세는 아니다. 아무리 한국학교 이사가 많은 재정과 시간을 들여 봉사한다고 해도 다른 목소리를 막는 것은 옳지 않다.
아무리 바쁘고 어려워도 함께 논의해야 할 것이 있다. 교육이 그렇다. 교육의 획일성을 위해 교과 과정과 평가 기준은 통일되어야 하고 확고한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다른 의견이 없어도 된다는 것이 아니다. 교육의 중요한 중심축은 학생과 교육자 그리고 학부모이다. 교육자만 만족하는 교육은 좋은 교육일 수 없다. 더 좋은 교육 운영을 위해서는 교육의 축이 머리를 맞대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은 머리를 맞대야 한다.
한국학교를 취재하면서 본 기자가 답답했던 것이 한 가지 있다. 한국학교 운영 세부사항을 공개를 요구해야 하는 학부모들이 선뜻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미 한국학교를 향해 목소리를 내던 학부모들이 PTA에서 탈퇴했기 때문이라고 말도 한다. 지적하는 교장과 교사들이 경질되는 시점에 적극성을 띄기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미국에 ‘권리 위에 잠자는 자 보호받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다. 아이들을 위해서 한국학교 운영에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이사회가 한국학교를 아무리 잘 이끌어 간다고 해도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온전히 반영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적어도 이사회는 학부모와 일선 교장, 교사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함이 마땅하다.



학부모 대화 위한 적극적인 노력 필요
한국학교 학부모 중에 교회가 개별적으로 운영하는 저렴한 한글학교로 옮긴 경우가 종종 생긴다. 우리 속담에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학교가 싫으면 학생이 떠나야 하는가? 소위 공교육을 표방하는 한국학교가 등록금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학생이나 학부모는 교회에서 운영하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한글학교로 옮기게 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대화를 위한 시스템도 뒷받침 되야
한국학교의 다양한 이슈를 기사로 썼던 가장 큰 이유는 한국학교가 더 발전하고 시스템에 있는 모순을 수정해 발전의 계기가 되길 원해서였다. 그러나 한국학교의 반응은 거칠었다. 잘 운영되고 있는데 뭐가 문제냐는 식이었다. 문제는 대화의 창이 열려있지 않다는 것이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어느 단체나 어느 누구에게나 오류는 있을 수 있다. 다만 오류를 깨달았을 때 수정하고 해결해가면 되는 것이다. 그 해결과정에 있어서 소통은 필수불가결하다.
우리 자녀들에게 우수한 한국문화와 한글을 잘 계승해 줄 수있도록 한국학교가, 모두가 공감하는 방향을 찾게 되기를 소망한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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