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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가는 야곱 4

(계속) 하나님께서는 은혜를 주십니다. 그리고 창조주를 알지 못하고, 알아도 인정하지 못하며 자기 생각대로 살아가는 범죄한 인간이 당해야만 했을 형벌은, 사랑하는 아들에게 담당시키셨습니다. 그 자리가 바로 야곱이 맞닥뜨린 사다리입니다.

야곱이 걸어가는 인생길, 가장 외롭고 불안하고 불확실한 길 한 모퉁이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난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사다리를 내려 주셨습니다. 이 사다리를 통해, 이 사다리를 통해서만, 사람은 하늘에 닿을 수 있습니다. 역사의 주관자이시며 창조주이신 분에 대한 잃어버렸던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그 사다리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을 만나는 곳이 바로 벧엘입니다. 이민 생활에서 힘들고 지치고 외롭고 죽을 만큼 힘든 것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오늘 이 야곱과 함께 하나님께서 우리의 악행과 죄악을 다 덮으시는 은혜로 내려주신 사다리를 만나기에 충분할 만큼 낮아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My Way를 고집하는 사람들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는 특권이 바로 눈 앞에 놓여져 있습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수많은 사연들이 있어도 좋습니다. 감추고 싶은 과거가 있어도 상관없습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는 우리의 과거 및 조건, 환경들에 대해서는 눈이 멀어 있습니다.

우리는 야곱과 함께 하늘의 빛을 보는 감격적인 경험을 하게 됩니다. 떠나가는 야곱은 돌을 베개삼아 잠을 잤습니다. 그 하잘 것 없고 불편하기 그지없는 이름없는 곳이 하나님을 만남으로 "하나님의 집(벧엘)"이 되었습니다.



이제 그는 새로운 길을 떠납니다. 특별히 목적지가 달라졌거나, 터덜터덜 걸어가던 발걸음이 고속전철이나 멋진 자동차를 탄 편안한 길로 바뀐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는 이제 하나님을 만난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집을 경험한 사람입니다. 그것은 커다란 차이입니다. 하나님의 그에 대한 관계는 그가 태어나면서, 또 그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시작되었지만, 그의 하나님께 대한 관계는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이제 하나님을 압니다. 그는 이제 하나님을 창조주로, 자신을 지으신 분으로, 세상의 주인으로 인정합니다.

그러나 거기에서 인생은 끝난 것이 아닙니다. 그는 그 뒤로도 20여년의 노동, 죽음에 대한 공포, 자녀들로 인한 고통, 아들들의 아버지에 대한 사기 등, 굵직한 것만 말해도 여러 가지를 말해야 하는, 파란만장한 인생을 계속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것은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일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이후의 삶이 제일 중요한 것을 해 놨으니 걱정할 거리가 전혀 없는 보장된 삶은 아닙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교회에서 구속이나 성화니 하는 용어들을 듣고 배워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구원받은' 것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그 나머지는 잘 하면 좋지만, 안 해도 그다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식의 태도로 살아갑니다. 예배를 빠져도 아무렇지도 않은 분(그리스도인이라는 표현은 자제하렵니다), 헌신도 없고, 성경 공부와 기도는 옵션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 이유는 바로 그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서 이웃과 세상에 본이 되지 못하는 전혀 거룩하지 않은 삶을 살면서도 난 여전히 구원받았다고 괜찮다 하는 수많은 분들이 있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성경의 진리들을 심각하게 오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야곱은 하나님을 만나고 다시 가던 길을 갑니다. 여전히 명예로운 길이 아니고, 편안한 길이 아닙니다. 도망이었고 피신이었기에 이전의 자기의 소유욕과 사기의 결과가 바뀐 것이 아닙니다. 따라오시던 하나님을 이제는 그도 경험했고 알게 되었습니다. 그의 앞으로의 삶은 이전과는 다릅니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이어야 합니다.

행복한 교회 임방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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