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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펠칼럼>종말에 관한 단상

안지영 목사/달라스 나눔교회

요사이 뉴스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기사가 브렉시트 (Brexit)다. 브렉시트는 ‘영국 (Britain)’과 ‘나간다 (exit)’는 뜻의 두 단어의 합성어다. 유럽연합의 회원으로 있던 그리스가 회원탈퇴를 하려고 했을 때 그렉스티(Grexit)라는 용어가 나오고 영국이 회원탈퇴를 하려고 하자 ‘브렉시트’ 라는 용어가 나타났다.

유럽연합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 (EEC)는 프랑스와 독일 등 여섯 개의 나라가 중심이 되어 만든 경제 연합체였다. 그러다가 1993년에 프랑스와 독일을 중심으로 미국과 러시아의 패권주의에 맞서기 위해 경제만이 아니라 정치-사회적 연합까지 시도하여 만들어진 산물이 바로 유럽연합 EU다.

각 국가의 자주성을 가지되 한 연합체로서의 공동체성을 위해 더 강력한 규정을 가진 거대한 국가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연방제와 비슷하다고나 할까.

영국은 워낙 나름의 강대국의 자존심이 컸던 나라였기에 이 연합체의 한 부분이 된다는 것이 그리 내키지는 않아서 유럽연합을 주도한 프랑스와 독일과 같이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영국으로서는 따로 독립해 있기에는 부담이 컸다. 미국과 러시아 외에 또 하나의 거대한 국가를 상대해야 하는 형국이 되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20년이 지나면서 영국은 작년에 난민을 받아들이는 문제를 놓고 유렵연합과 갈등을 갖게되면서 본격적으로 유럽연합을 탈퇴하자는 보수파의 목소리가 점점 더 커져갔다.

특히 터키가 유럽연합에 가입하게 되면 터키 사람들이 아무 장애없이 영국으로 이주할 수 있다는 걱정이 큰 이슈가 되어 가뜩이나 폴란드 이주자들 때문에 일자리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영국 서민층들의 불만이 이번 유럽연합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에 크게 반영이 되었다.

하지만 막상 이렇게 탈퇴를 해 놓고는, 유럽연합에 있을 때보다 더 큰 복지를 보장했던 공약을 브렉시트를 주도한 보수파 지도자들이 슬그머니 내리거나 언제 그런 약속을 했는지 모르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바람에 브렉시트 이후 영국 사회가 혼란에 빠지기 쉽겠다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사실 영국만 아니라 많은 나라들의 서민들이 경제적 쪼들림에 시달리는 이유는 경제 활동의 열매가 불공평하게 소수의 가진 자들에게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국민소득의 증가는 분명한데 왜 서민들이 고통스러운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다. 그런 것에 반해, 정치인들은 이런 현상을 이용해서 자기들의 권력을 취하려고 애를 쓴다.

이렇게 브렉시트로 말미암아 가뜩이나 불안정한 세계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워지는 이 상황을 기독교 일부에서는 어떻게 해석을 할까 궁금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인터콥의 최바울 대표가 이 정황에 대한 논평을 써냈다. 종말 시대에 세계를 통합하여 교회를 대적하려는 세력들이 유럽연합 뒤에 배치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 중에 가장 눈에 들어오는 내용은 “하나님의 선교 (Missio Dei)”를 근본으로 한 “선교적 교회 (missional church)”에 대한 비판이다. 그는 “선교적 교회”를 얘기하는 교회들이 해외타문화선교를 지양하고 자국내 지역 봉사에 집중하는 것을 강조한다고 비판한다.

최대표는 선교적 교회 운동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선교적 교회 운동은 선교를 해도 제대로 하자는 얘기다.

과거 서구교회의 선교가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를 향해 열정을 쏟아왔던 서구교회는 현재 그 동력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서구교회는 이런 현상의 원인을 진단한 결과 교회가 선교를 교회의 프로젝트 혹은 이벤트로 해왔다는 것을 자각했다.

결국 선교를 하는 교회가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지 못한 채 선교라는 일을 하고 있었다는 점을 반성한 것이다. 그래서 교회가 세상 속으로 들어가는 데부터 제대로 시작하자는 것에 생각을 모은 것이 바로 “선교적 교회” 라는 개념이다.

한국 교회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해외로 선교사를 파송했고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겨왔다. 그러나 그렇게 많은 선교사를 파송한 한국 기독교의 현실은 어떠한가? 비기독교인들의 조롱거리가 되어버린 교회가 아닌가? 최근 통계에 의하면 한국 지도층의 40여 퍼센트를 개신교인이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사회 지도층의 비리가 들춰질 때마다 집사, 장로, 심지어는 목사까지 등장하니 얼마나 교회가 망가져있는지 모른다. 한 마디로 교회가 부패의 늪에 빠져버린 상태다. 이런 상태의 교회가 선교 일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이 자랑일까?

안에서 새는 바가지는 바깥에서도 샌다는 말이 있다. 병든 교회 모판에서 자란 사람이 선교사로 해외 선교를 위해 간 그곳에서 어떻게 사역을 할까? 불보듯 뻔한 뿐이다. 그러나 “선교적 교회” 개념은 교회의 모판을 건강하게 가꾸기 위한 몸부림이다. 제대로 된 선교를 하기 위한 기초를 제대로 다시 만들어내려는 시도다. 교회가 과연 무엇인지 교회의 본질을 찾아 적용하려는 의지다.

브렉시트로 인해 세계 정세가 흔들려서 말 그대로 혼돈스러운 시대가 도래하고 핍박이 일어난다고 하자. 그것을 위해 교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교회의 무기는 다른 것이 없다. 말씀과 삶이 일관성 있게 지켜지고, 서로 격려하고 사랑하고 기도하는 공동체의 모습을 굳건히 하는 것, 그것밖에 없다.

괜한 공포감을 조성할 이유가 없다. 어차피 이 세상은 진리를 거부하고 하나님의 의를 싫어하는 세상이 아닌가! 이런 반대를 각오하고 주님을 따르는 자들이 바로 교회이다. 이 거센 파도를 이겨낼 수 있는 길은 오로지 주 안에서 건강한 신앙 공동체를 세워가는 것밖에는 없다. 이것이 요한계시록의 주된 요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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