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가스펠칼럼> “그러나 너희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이대열 목사/열방침례교회

유현민님의 수필집 “무인주막에서” 는 ‘아름다운 청년’에 관한 이야기를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퇴근시간 즈음에 일기예보에도 없었던 비가 쏟아졌다. 도로 위의 사람들은 비를 피하기 위해 허둥지둥 뛰어다녔다. 나도 이 갑작스러운 비를 피하기 위해 어느 건물의 좁은 처마 밑으로 뛰어들었다. 그 곳에는 이미 나와 같은 처지의 청년이 서 있었다.

빗방울이 더 굵어지기 시작하자 할아버지 한 분이 가세하셨다.
그런 다음 중년 아저씨 한 분이 들어왔고 마지막으로 아주머니 한 분이 비좁은 틈으로 끼어들었다. 출근시간의 만원버스처럼 작은 처마 밑은 사람들로 금세 꽉 찼다.

사람들은 이 비좁은 틈에 서서 멀뚱멀뚱 빗줄기만 쳐다보고 있었지만 비는 금방 그칠 것 같지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뚱뚱한 아줌마 한 분이 이쪽으로 뛰어 오더니 이 가련하기 짝이 없는 대열로 덥석 뛰어들었다. 구르는 돌이 박힌 돌을 빼낸다고 했던가? 아주머니가 그 큼직한 엉덩이를 들이대면서 우리의 대열에 끼어들자 그 바람에 맨 먼저 와 있던 청년이 얼떨결에 튕겨 나갔다. 그 청년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우리를 쭉 훑어보았다.


모두들 딴 곳을 바라보며 모른 척 하고 있는데, 할아버지가 한마디 하셨다.

“젊은이, 세상이란게 다 그런거라네.” 그 청년은 물끄러미 할아버지를 쳐다보더니 길 저쪽으로 뛰어갔다. 한 사오분쯤 지났을까? 아까 그 청년이 비에 흠뻑 젖은 채로 비닐우산 5개를 옆구리에 끼고 나타났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하나씩 건네주며 말했다. “세상은 절대 그런게 아닙니다.”
청년은 다시 비를 맞으며 저쪽으로 사라졌고, 사람들은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청년이 쥐어준 우산을 쓰고 총총히 제 갈 길을 갔다.

그러나 ‘세상이란게 다 그런거라네’ 라고 말한 할아버지만이 한참 동안을 고개를 숙이고 계시더니 우산을 바닥에 내려놓고는 장대비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나 자신도 ‘세상이란게 다 그런거야‘ 라고 하면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가치관과 생활양식대로 무의식 속에서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가는 일상 속에서 성도에게는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거룩한 삶의 양식이 있습니다. 죽은 물고기는 물이 흐르는 데로 흘려가지만 살아있는 물고기는 물의 흐름을 거슬려 올라갑니다.
‘세상이란게 다 그런거야’ 라면서 자신을 세상에 맞추려고 하기 보다는 ‘세상은 다 그런게 아니다’라는 도전적인 의식으로 시간과 재물과 재능을 사용하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너희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너희 사이에서 높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남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마 20:26)
“좁은 문으로 들어가거라. 멸망에 이르는 문은 크고 길도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사람이 많고 생명에 이르는 문은 작고 길도 좁아 찾는 사람이 적다.”(마 7:13)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