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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해리하인즈, ‘환락도시’ 오명 벗고 ‘문화도시’로 거듭나야

달라스 한인타운의 근간이자 북텍사스 한인동포 비즈니스의 중심인 해리 하인즈 지역이 불법 성매매업소 적발 사건 소식으로 인해 떠들썩하다.

불법 매춘 영업을 해 온 한인 마사지 팔러 적발 소식은 거의 해마다 접하는 뉴스인지라 새삼 놀라울 일도 아니었지만, 이번에 현장에서 체포돼 구속 수감된 15명의 성매매 업소 업주 및 다수의 매매춘 여성들 중이 한인타운 근린지역의 한인들로 밝혀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더구나 이번 단속을 주도한 북텍사스 인신매매 특별단속팀에 따르면 이들 업소 중 몇몇은 인신매매와 관련된 범죄에 연루된 것으로 나타나서 더욱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그러나 이런 충격도 잠시, 한인들 사이에서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구속된 업주와 여성들은 곧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멀쩡하게 업소를 재개할 것이고 불법 매춘은 또다시 음지에서 성행할 것이라는 자조적인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또 다른 한 편에서는 밖으로 알려져야 좋을 거 없으니 같은 동포끼리 쉬쉬하며 덮어주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들린다.

반면, 지난 토요일자 본지 1면에 실린 성매매 업소 적발 기사를 읽고 일부러 전화를 걸어 한인사회에 경각심을 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건넨 한인들도 있었다. 자신을 간호사라고 밝힌 한 동포 여성은 “오랜 시간 동안 달라스 한인사회의 뿌리깊은 오욕으로 남아있는 불법 매매업 행태를 그냥 묵과해선 안 된다”며 “이제는 정말 바뀌어야 한다”고 강하게 말해줬다.



이런 반응에서 보듯 많은 한인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해리 하인즈 지역이 과거로부터 ‘홍등가’였다는 불명예스런 이미지를 벗고 환골탈태 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공교롭게도 지난 13일, 달라스 시와 달라스 내 아시안 커뮤니티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아시안 문화센터 건립 계획안 설명회에서 모니카 알론조 달라스 부시장은 바로 아시안 무역 특구인 해리하인즈 지역에 아시안 문화센터를 건립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총 10에이커 부지 위에 44,000 스퀘어의 대형 극장 및 전시관, 컨퍼런스 룸 등이 들어서게 되고 이 공간들을 통해 다양한 아시안들이 상호 문화를 알리고 공유하게 될 야심 찬 프로젝트다. 이런 의미있는 사업에 한인마트의 대명사인 H마트가 적극 후원한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해리하인즈는 벌써부터 눈부신 성장과 변화를 기대하는 염원들로 가득하다.

어디 그 뿐 인가. 내년 6월이면 미주체전 참가를 위해 미 전역에서 약 4~5천 여명의 한인들이 달라스로 몰려올 것이다. 미주체전 기간 동안 많은 한인들은 미국 내 어느 도시보다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도시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달라스의 명성과 잠재력을 확인해 보고 싶어할 것이다. 이러한 달라스 안과 밖 한인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이제 다시는 달라스 한인지역 내 불법 성매매와 같은 독버섯이 기생하지 못하도록 한인 모두가 나서야 할 때다.

줄곧 그래왔던 것처럼 망신스런 일이라고 쉬쉬하는 것은 결코 한인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루속히 한인사회 스스로가 먼저 나서서 인신매매나 불법매춘과 같은 사회의 악덕행위를 뿌리뽑아야 한다. 한인 1세들의 땀과 노력으로 일군 해리 하인즈가 과거의 오명을 벗고, 이제 한인 2세들이 주역이 되어 제 2의 발전을 꿈꾸는 건강하고 희망찬 터전으로 탈바꿈 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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