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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그대는 나를 아는가?”

이대열 목사 (열방침례교회)

이 일화는 스페인의 왕국시대 때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이다. 리처드 왕이 하루는 혼자 사냥을 나갔다. 그런데 깊은 숲 속에서 폭풍우를 만나고 말았다. 서둘러 왕궁으로 돌아가려고 했으나 해가 진, 후라 길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는 추위에 떨며 허기진 몸으로 숲속을 밤새도록 헤매었다. 새벽이 되어서야 흠뻑 젖은 몸으로 외딴 농가에 도착했다. 그런데 문을 두드렸으나 아무 대답이 없었다.

왕은 아무도 없다는 생각에 절망적인 기분으로 문을 밀쳤다. 잠기지 않은 문은 삐걱거리며 열렸다. 그때 한 농부가 식탁에서 벌떡 일어나며 고함을 쳤다. 이 거지놈! 훔쳐갈 것이 없나 염탐하러 왔구나.

지금 당장 나가지 않으면 개들을 풀어서 네놈을 물게 하겠다! 왕은 사정사정하며 도움을 청했지만 그럴수록 농부는 더욱 화를 낼 뿐이었다. 결국 농부는 왕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문을 닫아버렸다. 왕은 다행히 산길에서 만난 사람의 안내를 받아 왕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사흘 후, 왕은 그 농부를 왕궁으로 불러들였다.

농부는 속으로 생각했다. “왕이 왜 나를 부르시는 걸까? 잘못한 것도 없는데…, 그리고 나는 왕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농부는 왕궁의 웅장한 복도를 지나서 왕 앞에 서게 되었다. 왕은 몸 둘 바를 모르고 있는 농부를 한동안 응시하였다. 이윽고 왕이 입을 열었다.



“그대는 나를 아는가?”
농부는 그 말에 너무 충격을 받은 나머지 그 자리에 쓰러져 죽고 말았다.
우리도 마지막 심판 때는 이런 말을 듣게 될 것이다. 그대는 나를 아는가? 내가 굶주렸을 때에 … 내가 병들었을 때에 … 내가 나그네 되었을 때에… 우리는 그리스도로부터 다음과 같은 말을 듣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너희는 나에게서 떠나 영원한 불 속으로 들어가거라!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 (피에르 르페브르 저 “당신을 바꿀 100가지 이야기 중에서”)

왕의 신분을 알지 못하고 함부로 대하였던 농부가 왕의 위엄 앞에서 즉사하고 말았다면 왕의 신분을 알고 있으면서도 왕을 함부로 대하였다면 그 심판이 얼마나 더 크겠습니까? 예수님의 탄생지를 물어보는 헤롯왕에게 조금도 주저치 않고 미가서 5장 2절의 말씀을 지적하였던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성경에서 예언한 메시야가 어떤 분이심을 알면서도 예수님을 찾아 나서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단지 권세자의 하수인으로 이 땅에서 자기들의 유익만을 추구하며 안주하기를 원하였습니다. 그들이 살고 있었던 예루살렘에서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베들레헴까지는 겨우 5마일 정도의 짧은 거리였습니다. 동방 박사들이 만약 바벨론 지역에서 왔다면 아마도 2,500마일 정도를 달려와야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은 그들의 구세주가 어느 곳에 태어날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전혀 그들의 발걸음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성탄절을 준비하면서 과연 “나는 예수님을 알고 있는가?” 라고 질문해 봅니다. 예수님을 지식과 정보의 수준으로만 알고 있고 생활 속에서 그분을 경배하지 못한다면 심판의 때에 “그대는 나를 아는가?” 라는 질문 앞에서 얼마나 두렵고 떨리겠습니까?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도 예수님을 진심으로 신뢰하여 그분의 말씀을 간절히 사모하며 그분의 vision과 heart를 생활 속에서 실천고자 씨름하고 있다면...병든자, 갇힌자, 가난한자, 소외된 자에게서 주님의 얼굴을 보며 그들과 고통을 나눌 수 있다면....주님의 교회를 세우기 위하여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자기의 시간과 재물과 재능을 자발적이고 기쁜 마음으로 사용하고 있다면....“그대는 나를 아는가?” 라는 주님의 질문 앞에서 겸손과 기쁨으로 설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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