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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김요한 목사
순복음반석위에교회
yohankim73@gmail.com

2년 전, 한 사업장에 예배를 드리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약속한 시간보다 늦어 급한 마음에 과속을 하다가 경찰관에게 붙잡혔습니다. 티켓을 끊고 다시 운전을 하면서 많은 후회를 했습니다. 상당한 금액의 벌금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좀 많이 과속했습니다. 회개합니다.) ‘조금만 일찍 서둘렀더라면 과속을 하지도 않았을 텐데…’, ‘이 돈이면 아이들 원하는 걸 사줄 수 있는데…’, ‘다른 차들은 걸리지도 않고 갔는데…’ 하면서 말입니다. 억울함과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벌금을 내는 대신 운전교육을 받으면서 한가지 깨닫는 것이 있었습니다. “경찰관에게 티켓을 끊은 것은 한 번이겠지만, 사실은 잘못된 운전습관의 누적된 결과입니다.” 강사분의 한마디가 저의 억울함과 아쉬움을 한방에 날려버렸습니다.

도로 위 제한속도 표지판은 교통국에서 정해놓은 규칙입니다. 보통 일반도로에서는 35~40마일, 고속도로에서는 65~70마일, 스쿨존에서는 20마일이라고 표지판이 있습니다. 이 표지판의 내용은 정해진 속도를 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정된 속도를 넘으면 불법입니다. 경찰관들도 약간의 여유를 두고 5마일 내외의 융통성을 발휘하긴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이 정도는 괜찮겠지’, ‘그럴 수도 있지’하며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합니다. 경찰관에게 걸리면 재수가 없어서 걸렸다고 오히려 짜증을 냅니다. 그러나 법으로 정해진 속도는 운전자가 지켜야 할 의무사항입니다. 지정된 속도를 넘지 않는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을 나의 주인으로 모시고 사는 하나님 나라 백성입니다. 이 말을 조금 바꿔 말하면,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가 이뤄지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의 통치에 순종해야 합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합니다. 미국에 들어와 사는 이상 미국의 법을 따라야 합니다. 나는 미국에 살지만 대한민국 국적을 가졌다고 해서 한국법만 고집하고 미국법을 따르지 않는다면 엄청난 금전적 손실과 제한을 받게 됩니다. 같은 의미로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하나님의 법도에 순종하고 말씀대로 살아야 합니다.

프랑스의 절대군주이자 왕이었던 루이 14세가 자신의 절대권력을 강조하며 “짐이 곧 국가다”라고 말했습니다. 요즘 정치인들이 이렇게 말했다가는 큰일납니다. 자리를 보존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에서는 하나님이 곧 법입니다. 주의 말씀이 곧 법입니다. 예수님은 빌라도의 법정에서 당당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빌라도가 가로되 그러면 네가 왕이 아니냐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네 말과 같이 내가 왕이니라 내가 이를 위하여 났으며 이를 위하여 세상에 왔나니 곧 진리에 대하여 증거하려 함이로라 무릇 진리에 속한 자는 내 소리를 듣느니라 하신대”(요 18:37). 하나님의 백성들은 주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해야 합니다. 주님이 왕이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우리 안에 임했다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임했고 주님께서 오늘도 우리와 함께 하시는데, 그렇다면 우리의 삶이 행복해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 여러분의 삶은 행복하십니까?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간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구원받은 이후에서 여전히 세상에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구별하여 세우신 성도이지, 세상에서 분리시켜 세우신 성도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이세상 나라를 동시에 살아갑니다. 세상과 하나님 나라 사이에서 갈등을 겪기도 합니다. 세상의 기준과 하나님의 기준 사이에서 갈팡질팡 합니다. 세상에 남은 미련과 욕심 때문에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지 않기도 합니다.

사도바울은 썩어져 가는 이 세상을 따르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롬 12:2)

주를 믿고 따르는 삶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여전히 세상적 기준을 가진채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해야 할 일을 뒤로 미루면 잠깐은 편할지 몰라도 마음은 계속 불편합니다. 이 불편함은 해야 할 일, 미뤄둔 일을 해야만 비로소 사라집니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지 않으면 행복을 누리지 못합니다. 늘 마음에 부담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말씀에 순종하면 순종함에 대한 성취감 뿐만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기 때문에 더이상 불편하지 않습니다. 주님이 함께 하신 만족감을 누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순종하는 자들에게 복을 약속하셨습니다. 불순종하는 사람은 이 복을 얻을 수 없습니다. 여기서 약속된 복은 단순히 물질적인 복만 말하지 않습니다. 더 넓은 의미의 복입니다. 그 복은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임마누엘의 축복입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곳이 곧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하나님의 통치가 있습니다. 그의 백성들은 하나님의 통치를 받고 순종하는 자들입니다. 결국 순종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산다는 의미를 갖게 됩니다. 이보다 놀라운 복이 있을까요?

세상의 것들은 있다가도 결국 사라지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이 세상에서 뿐만 아니라 영원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법을 지키며 행복한 삶을 살게 되시길 축복합니다.

김요한 목사
순복음반석위에교회
yohankim7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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