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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칼럼] 감사

원대현
2017년 텍사스 중앙일보 한인 예술대전
문학부문 시 우수상

피로에 잠긴 눈
겨우 감은 채 잠드는 밤
포근하게 감싸주는
짙은 어둠에
 
이른 아침 떠진 눈 찌푸리며
걷어낸 블라인드 사이
민들레 씨앗처럼 살포시 내려앉은


밝은 햇살에
 
토로하듯 내 쉰
작은 한숨 들어주며
위로처럼 지저귀는
이름모를 새에게
 
계획없이 내딛는
충동의 발자국에도
맑은 생각 나게 하는
청량한 가을아침 공기에게
  매일 마주하는 언덕길
헐떡이며 오르는 걸음마다
사진처럼 떠오르는 옛 얼굴과
쌓여가는 그리움에게
 
언제 인지도 모를 빗소리에
떨어진 낙엽처럼
어느 새 잊히고 사라지는
어제의 고난에게
 
이 모든 순간 호흡하게 허락하는
이 모든 경험 사랑하게 허락하는
살아있음에 대하여
살아있음에 대하여
감사 또 감사

원대현
2017년 텍사스 중앙일보 한인 예술대전
문학부문 시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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