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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강경책에 한인도 몸 사려

해외여행 미루고 회식 자제
구인난 등 비즈니스도 지장

트럼프 행정명령이 법원에 의해 중단됐지만, 한인사회는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기 전보다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행정명령 발동으로 미국 영주권자조차 입국이 금지되는 모습을 지켜본 한인들은 음주운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회식을 줄이고, 해외여행도 자제하는 분위기다. 한인사업주도 불법체류자 추방을 외치는 트럼프 정부 정책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영주권자이지만 음주운전 적발 경험이 있는 한인 강 모씨는 “해외여행 계획을 취소해야 할 것 같다”며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 만에 하나 출입국에 문제가 생길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다른 한인 이 모 씨는 회식을 자제하고 있다. 이 씨는 “소주 한두 잔이라도, 음주운전으로 걸려서 체류에 문제 생기면 어쩌나”라며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라’는 말이 이런 때 적용되는 것”이라고 걱정을 털어놨다.

사업주들은 관행대로 사업하자니 찜찜하고, 원칙대로 하자니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라티노 일꾼 비중이 높은 건축업계 관계자는 “업체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건축에 종사하는 라티노 70~80%가 불법체류자나 노동허가가 없다”며 “이민법과 노동법 조건을 모두 갖춘 사람은 힘든 일을 꺼린다. 일한다 해도 악착같이 안하고 쉬엄쉬엄 천천히 일하기 때문에 같이 일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다른 건축업계 종사자는 “요즘 체류신분이 없는 사람은 일터, 마트에 가는 것도 불안하다”며 “이 상황이 계속되면 한인 사업자들은 일손 부족으로 사업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인식품주류업계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요섭 워싱턴 한인식품주류협회장은 “요즘 미국답지 않게 대책도 없이 몰아가는데, 서류미비자 쫓아내면 미국은 돌아가지 않는다”며 “라티노 노동자들이 없어지면 일처리가 느려지고 인건비는 높아져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한인 직원들이 많은 미용업계도 이민정책 귀추를 주시하고 있다. 메릴랜드의 모 미용실 대표는 “나라가 이러니까 겁나서 채용을 못하겠다. 노동허가가 없는 사람을 채용했다가 소송이라도 당하면 어쩌나”라며 “미용실을 확장해 손님을 많이 받고 싶은데 미용사 채용이 어려워서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체류신분이나 노동허가, 면허를 모두 갖춘 직원을 구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심재훈 기자 shim.jaeho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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