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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칼 없는 전쟁 막 올랐다. 가파르게 성장하는 MD 카지노 산업

세수 확대·도박중독 엇갈린 평가속
볼티모어 호스슈 다섯 번째 문 열어

 미국 내에서 가장 가파르게 카지노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메릴랜드에 다섯 번째 카지노가 문을 열었다. 볼티모어 시내 한복판인 이너하버에 위치한 호스슈 카지노다. 기존 카지노는 대부분 시 외곽지역에 위치해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장거리 운전이 필수적이었다. 하지만 근래 들어서는 볼티모어 호스슈를 비롯해 새로 문을 여는 카지노들이 시내 중심가로 파고들고 있다.

 메릴랜드 내 카지노는 세수 확보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명분으로 지난 2010년 주민투표를 통해 도입됐다.
 워싱턴 포스트는 볼티모어 호스슈 카지노 오픈을 계기로 메릴랜드가 카지노 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상상도 하지 못한 광경들이 곳곳에서 연출되고 있다. 특히 2016년에는 DC 인근 내셔널 하버에 10억 달러 규모의 MGM 카지노까지 가세,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포스트는 볼티모어 호스슈 카지노가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보다는 부정적일것으로 전망했다. 62만 명의 시 인구 중 25%가 연방 빈곤선 아래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호스슈 카지노에서 12마일 거리에는 메릴랜드에서 가장 규모가 큰 메릴랜드 라이브도 있다.

 도박중독 전문가들은 지난 2004년 전국 조사에서 카지노 반경 10마일 안에 거주하는 이들의 도박 중독은 카지노가 없을 때보다 90% 이상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가난에 허덕이는 이들에게 일확천금의 꿈은 결국 파멸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자리 창출과 세수입도 그리 만만하지 않다고 포스트는 덧붙였다.

 자동차 산업이 몰락한 디트로이트가 그 예다. 디트로이트는 지난 1999년 부족한 세수 확보를 위한 미다스의 손으로 3개의 카지노를 오픈, 미국 내 4번째 규모의 게임시장을 형성했지만 결국 시 정부의 파산을 막지 못했다.
 필라델피아도 슈거하우스 카지노를 오픈해 첫해 200만 명이 찾는 관광지로 육성시켰지만 2년 차부터 매출 감소를 경험하고 있다.
 카지노 업체 간 제 살 깎기 경쟁도 불가피해졌다.

 하노버에 위치한 메릴랜드 라이브가 개장할 때 인근 웨스트버지니아(찰스타운)와 델라웨어 카지노들이 타격을 받았다. 12마일 인근에 있는 볼티모어 호스슈 카지노로 인해 그 동안 승승장구하던 메릴랜드 라이브도 얼마간의 출혈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2016년 MGM 카지노까지 오픈하면 메릴랜드 라이브는 총매출액의 18%인 9000만 달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고객 나눠 먹기가 이어지면 주 정부 몫인 세수입도 많이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카지노 업체 간 경쟁에 대해 보이지 않는 철창 속에서 제한 없이 싸움을 벌이는 ‘케이지 타임’(Cage Time)의 종소리가 울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사진설명]뉴저지 애틀랜틱 시티의 레벨 카지노 호텔 내 룰렛 테이블 게임. 24억 달러에 달하는 레벨 카지노 호텔은 연방 파산 법원에서 인수자를 찾지 못해 내달 10일 아예 문을 닫는다.[AP]

 허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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