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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익부 빈익빈 심화, 중산층이 죽어 간다

대학등록금 86% 상승 등 생활비 32% 증가
물가상승률 적용하면 소득은 8% 감소해

중산층이 점점 더 살기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AP통신은 이날 발표된 비영리 정책연구단체인 미국진보센터(CAP)의 중산층 보고서를 인용해 2인 자녀를 둔 일반적인 중산층 가정의 2012년 기준 생활비 부담이 2000년에 비해 32%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가구당 연소득 중간값은 8%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보고서는 TV·컴퓨터·자동차·휴대전화·의류 등의 가격은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해 연방준비제도(FED)가 고수하고 있는 전체 물가 상승률 2% 이하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중산층 가정이 체감하는 물가 상승률은 이보다 현저히 높다고 전했다. 특히 의료 보험과 대학 등록금의 경우 2000년에 비해 80% 이상 상승해 가계에 부담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칼리지보드의 자료를 인용해 2000~2012년 사이 4년제 대학 등록금 상승률은 86%로 이전 12년 사이의 상승률 52%보다 그 증가폭이 컸다. 반면 지난 10년간 주정부의 고등교육에 대한 재정지원은 오히려 줄어 이들의 부담은 더 커졌다고 밝혔다.



또 의료보험의 경우 21%가 오른 것으로 조사됐지만 직원 프리미엄과 보험외 비용 등을 포함하면 2000년의 연간 4600달러에서 2012년 8600달러로 물가상승률 적용시 그 부담이 8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케어 비용 등을 포함한 자녀 양육비용 역시 같은 기간 6400달러에서 8700달러로 24%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퓨리서치센터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로 많은 주에서 자녀 양육비가 렌트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여자가 직장을 그만두고 자녀 양육에 전담하는 것이 저 경제적으로 유리한 경우가 크게 늘어 2012년 기준 직장을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하는 여성의 비율이 29%로 20년새 최고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반면 같은 기간 소득 중간값은 8만4100달러에서 8만4700달러로 물가 상승률 적용시 실제로는 8%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발표된 FED의 소비자 재정 보고서도 미국내 가구의 순자산은 2010년의 20% 중반에서 2013년 17%로 떨어졌다고 밝힌바 있다. 수입은 줄고 생활비는 자꾸만 올라 중산층의 고충은 커지고만 있는 것이다.

게다가 상류층의 재산 증식 속도를 중산층이 따라잡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1983~2010년 사이 상위 20%의 순자산은 120% 증가한 반면 상위 40~60%의 중산층의 부는 13% 느는데 그쳤다고 전했다.

이날 퀸즈 대학 사회학과의 조셉 코헨 교수는 “사치품은 저렴해진 반면 생필품의 가격은 올랐다”며 “사회적으로 부익부 빈인빈이 더욱 심각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러한 부의 편중 현상에 대해 “단순히 경기 침체의 문제가 아닌 사회 구조적인 문제”라며 “이러한 중산층의 몰락이 언제쯤 해결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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