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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욱 칼럼]통계로 본 개신교의 전망

허종욱

얼마 전 한국 통계청이 발표한 2005~2015년 10년간 인구주택총조사(센서스) 종교인구 조사결과는 ‘정통적인 개신교 입장’에서 보면 한편으로 고무적인, 다른 한편으로는 비관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다. 개신교 인구가 1995년 조사 이래 처음으로 예상을 뒤엎고 국내 종교 인구 중 1위를 차지했다. 한국 개신교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가 계속 하락하고, 주요 교단과 단체의 조사에서 교인의 수가 감소세로 나타난 것을 살피면 놀라운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개신교는 2005년(18.2%)보다 1.5% 상승했지만 불교와 천주교는 각각 하락세를 보여 개신교가 성장률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불교는 1995년 23.2%, 2005년 22.8%로 같은 기간 19.4%, 18.2%였던 개신교보다 신도가 많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역전됐다. 불교는 이번 기간 7.3% 하락한 15.7%를, 천주교도 역시 10.8%에서 3%가 줄은 7.9%를 기록했다.
 
이 통계에 의하면 2016년 기준 불교인은 762만 명, 천주교 389만 명, 그리고 개신교는 968만 명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1995~2005년 10년 추세와 완연히 달라진 것이다. 불교는 이 기간 40만 명 정도가 늘었으나 인구 증가엔 미치지 못해 -0.1%의 성장률을 보였다. 개신교는 14만여 명이 줄어 -1.4%를 기록했다. 반면 가톨릭은 무려 219만여 명이 늘어 74%라는 놀라운 성장을 기록했었다.

비관적인 면은 20·30세대 교인 수의 감소와 ‘정통개신교 범주’에 속하지 않는 교단과 이단의 교인수가 급격히 증가했을 가능성이다. 20·30세대는 그동안 10%~20%의 감소세를 보여왔다. 출산율 감소로 청소년 계층인구가 줄었다는 점을 살피더라도 이 통계는 교계에 심각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본다. 교회를 출석하지 않거나 교회를 아예 떠나는 청소년들을 어떻게 다시 교회로 불러들일 수 있을까? 그들은 왜 교회를 외면하는가? 이는 누구의 책임인가? 이는 교회 안의 문제와 사회 영향적인 문제가 겹쳤다고 생각한다.
 


교회 내적으로 자녀들은 부모의 교회생활을 보고 배우고, 목사, 장로, 집사 등 지도자들을 보고 배운다. 더 나가서 교회 내에서 일어나는 비정상적 부정적인 사태와 사회 현실 속에서 기독교인들의 부정에 대한 무감각이나 부정행위 가담에 실망하는 것이라고 보면 지나친 말일까? 또 다른 비관적인 면은 자신을 교인이라고 생각하지만, 교회 출석을 하지 않는 교인들, 이른바 ‘가나안’ 교인들이 통계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 ‘가나안’ 교인수가 적어도 100만 명은 되지 않을까 추산해 본다.

이번 통계는 교인 수를 주요 교파와 기타 교파로 분리하고 있는데 기타 교파 속에 ‘정통 개신교 교파’가 아니거나 이단들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 높다고 생각한다. 몰몬교, 여호와의 증인, 재림교 등은 물론 신천지와 같은 한국 자생 이단교인수가 통계에 포함되어 있다면 문제의 심각성이 적지 않다고 본다. 지난 18일 국민일보가 공개한 신천지 통계를 보면 교인수가 급증하고 있다. 2015년 16만 1691명에서 지난해 17만2775명으로 6.9% 증가했다. 신천지 신도들이 낸 헌금 평균도 1인당 144만3414원으로 일반 개신교인 1인당 평균 46만8972원보다 3배 높았다.

통계청의 인구조사통계를 국민일보가 2015년 12월과 2016년 4월, 최근에 실시한 세 번에 걸친 전국여론조사의 통계와 비교하면 아주 비슷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즉 전국 인구의 개신교 19.6%, 천주교 10.9%, 그리고 불교 18.2%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통계청과 국민일보의 조사 결과가 거의 비슷하다는 사실은 개신교의 현실이 비관적인 면도 적지 않지만 고무적인 면이 훨씬 높다고 생각한다. 이번 조사에서 종교를 가지고 있다고 밝힌 19세 이하 연령층 가운데 불교나 천주교보다 개신교인 비율이 가장 높았다는 사실이다.

청소년 교인수의 감소나 정체는 한국 개신교회뿐만 아니라 미주한인교회도 안고 있는 숙제라고 본다. 부모와 함께 교회생활을 잘하다가도 고교를 졸업하고 일단 대학 문에 들어서면 교회생활을 외면하는 경향이 많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의 반기독교적인 조류와 대학 캠퍼스에서의 반기독교적인 교육이나 생활모습들이 큰 문제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교회에서 풀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를 누가 어떻게 풀까? 부모와 교회 지도자들의 신앙생활이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데서 비롯해야 한다고 본다. 바로 거기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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