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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령의 퓨전에세이]대통령, 그 자리가 그리 어려운 자린가

김령의 퓨전에세이 659
대통령, 그 자리가 그리 어려운 자린가

요즈음 본국 뉴스를 보면 온통 대선을 앞둔 잠룡들의 얘기다. 대통령 하기 힘든다면서도 하겠다고 대드는 사람은 왜 그리도 많은지. 정치는 잘하면 국민에게 용기와 꿈을 줄 수 있다. 그렇지 못할 경우 어떻게 되는지는 우리가 지금 잘 목격하고 있다. 정치한다는 게 얼마나 어렵고 그 책임이 큰지 새롭게 실감하게 된다.

세계에는 별별 지도자가 다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북한의 망나니를 비롯해서 수단의 오마르 알 바시르 같이 수만 명을 학살하는 사람이 있나 하면, 로버트 무가베처럼 곡식 창고라던 짐바브웨를 기아에 허덕이게 만든 대통령도 있다.

정치라는 게 아무리 독재를 한다 해도 혼자서만 다 하는 게 아닌데 어떻게 나라가 그 지경이 되는지 알 수가 없다. 히틀러는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 독일 총통이 되었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그의 조국을 짓밟았다. 그렇게 가고자 했던 비엔나 미술대학에 입학을 세 번이나 거절당한 원한 때문이었을까?

나폴레옹도 그렇다. 그의 조상은 정치적 탄압을 피해 스코틀랜드에서 코르시카로 이주했다. 그래서였을까? 나폴레옹만큼 평생 영국을 괴롭힌 사람도 없을 것이다. 조상의 원한을 갚아주고 싶었나? 그러나 이들 모두 뜻을 이루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을 몰락의 길로 이끌고 말았다.



그런 인물이 또 있다. 임진왜란을 일으켰던 도요도미 히데요시, 역사가들에 의하면 이상하게도 그의 어린 시절에 대해서 알려진 게 전혀 없다고 한다. 일본을 통일시킨 인물치고는 기이한 일이라 한다. 어쩌면 불미스러운 일로 조선에서 쫓겨나 일본으로 도망한 집안의 자손이 아닌가 추정하는 학자들이 있다. 그러기에 조선을 침략, 통째로 먹고 싶어 했던 것 아니냐는 얘기다. 그러나 그도 성공하지 못했다.

그런가 하면 대통령만한 지위가 아닌데도 대통령보다 더 큰 일을 한 사람들이 있다. 앤드루 카네기(1835-1919), 많은 사람이 그를 미국태생인 줄 알고 있지만 스코틀랜드에서 어릴 때 미국에 이민 온 사람이다. 철강업으로 성공, 카네기 공대, 카네기재단, 그리고 많은 도서관을 세우고 말년엔 고향으로 돌아가 여생을 보냈다.

클리블랜드 청년 루이스 헨리 세브란스는 젊어서 록펠러와 함께 석유채굴로 돈을 벌었다. 1902년 한 번 가본 적도 없는 조선 땅에 선교사 에비손을 도와 세브란스 병원을 설립했다.

지미 카터는 백악관 시절별로 인기도 없고 특별한 데가 없는 대통령으로 평가받았다. 재임 말기 발생한 이란주재 미 대사관 인질구출작전의 실패로 더욱 참담해졌다. 하지만 그는 백악관을 떠나고 더 큰 일을 했다. 국제적으로 분쟁이 일어나는 곳마다 달려가 중재했고, 꾸준히 인권 운동도 했다. 집 없는 사람들을 위해 목수일도 했다. “예수님이 못이라면 우린 망치가 되어야 한다” 는 그의 말은 두고두고 기억할 만하다.

임기가 끝난 대통령들이 과거의 인물이 되어 야속하리만치 빨리 잊혀가지만, 백악관에 들어갈 때와 마찬가지로 달랑 가방 두 개만 들고 낙향한 윌슨 대통령과 우리나라의 황희 정승은 오래 기억되고 있다. 저간 말 많고 탈 많던 초대 여자 대통령의 앞날이 걱정이다. 지하의 부모님 편히 잠들 수 있겠나. 아버지 시대와 같은 시대로 착각한 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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