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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주 칼럼] 고토리의 큰별이 미국에서 빛난다

지난 4일 전쟁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전투 중 하나인 ‘장진호 전투’를 기리기 위한 기념비 건립이 결실을 보았다. 한국전쟁에서 북한 공산군의 총에 맞아 피 흘려 상이용사가 된 참전유공자회 손경준 회장과 신진균 부회장의 강권에 못 이겨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워싱턴에서 30마일 거리에 있는 콴티코에 소재한 미 해병대 국립박물관 극장에서 거행된 장진호 전투 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하게 되었다. 필자도 17살 나이에 장소는 다르지만, 전쟁터에 있었기에 67년 전의 감회가 깊었다.

박물관 전체가 한국전쟁과 관련이 있는 기념물로 전시되는 것 같았기에 기념식에 참석하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 이날 고토리의 별 제막식에는 조지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을 비롯한 미군 고위관계자들과, 안호영 주미한국대사, 대한민국 국가보훈처 박승춘 처장, 정승조 전 한국군 합참의장 등이 한국정부를 대표해 참석했고, 미 해병대 예비역 및 가족 등 500여 명도 참석했다.

8각 모양의 2m 높이로 건립된 기념비엔 특별한 별 장식이 달려 있다. 이게 바로 ‘고토리의 별 (Star of Kodori)’이다. 미 해병대원에게 ‘기적의 별’로 통하는 고토리의 별은 장진군 고토리(古土里)에서 중국 공산군에 포위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빛나는 별이 뜨면서 포위망을 극적으로 뚫은 것을 기념한 것이다.

케리 장군은 그날 밤은 영하 40도로 엄청난 강추위와 눈보라가 몰아쳐 병사들이 기도하며 맑은 날씨를 기원 했는데, 거짓말처럼 하늘이 열리며 영롱한 고토리의 별이 빛나기 시작해 해병대원들은 감격의 함성을 질렀다. 케리 장군은 "하나님의 응답이라 여긴 해병대원들은 용기백배하여 중국 공산군의 포위망을 뚫을 수 있었다"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회고했다. 중국 공산군 7개 사단 12만 명의 포위망을 뚫은 장진호 (Chosin Few) 전투에서 미군은 1만5000 명 중 4500명이 전사하고 7500명이 동상과 부상을 입었으나, 이로 인해 흥남 철수를 성공적으로 수행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연설이 끝나자 여기저기서 80~90대 노병들의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때 아몬드 장군은 해군 함정 13척과 함께 전쟁에 동원된 민간상선 등 193척을 동원해서 피난민을 수송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흥남 철수 때 민간인 10여만 명을 무사히 피난시킨 대열에는 북한 공산주의 학정을 피해 탈출하는 문재인의 부친 문용형과 모친 강한옥도 있었다. 1·4 후퇴 때 고향 흥남을 등지고 자유를 찾아 남쪽으로 탈출한 실향민이다. 미국 군함을 탄 부모는 경남 거제도에 정착했다.

피난민을 더 태우기 위해 그 많은 무기를 바다에 버리고 1만4000여 명을 화물창고와 갑판에 태워 거제도까지 단 한 명의 희생자도 없이 무사히 안착한 배는 선원이 고작 47명인 메러디스 빅토리아호다. 빅토리아호는 가장 많이 태운 ‘기적의 배’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휘날리는 바람 찬 흥남부두에’ 현인이 부른 ‘굳세어라 금순아’를 회상하며, 지금 19대 대통령이 된 문재인은 이제 대한민국에 충성해야 하는 선장이다. 김일성 주체사상을 구주로 신봉하는 주사파 친공 세력과 한패가 되어 미국에 반기 들고 은혜를 배신하는 일은 없기 바란다.

유흥주/한미자유연맹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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