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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감동을 주는 사람

21세기는 감성적인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고 한다. 기계적인 사람보다는 감성이 풍부한 사람이 좀 더 창의적이고 세상에 감동을 줄 수 있는 일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세상은 무언가로부터 감동하고 싶어 한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많이 건조해졌다. 감동할 일보다는 감정이 상할 일들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비상식이 난무하고, 기대치는 낮아지고, 사람은 제대로 된 대접을 못 받고 있다.

지금 미국의 상황도 가관이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언론과 국민을 상대로 장터에서 싸우듯이 언쟁과 싸움을 연일 벌이고 있다. 국민은 싫다는데 억지로 밀어붙이고 거짓말과 폭언을 공공연히 한다. 이렇게 하면서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까? 리더는 사람을 감동하게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특히 한 국가의 대통령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감동의 전도사여야 한다. 그래서 말 한마디도 신중하게 생각하며 해야 한다. 국민을 존중하고 섬기는 것이 대통령이 갖추어야 할 당연한 덕목인데, 많은 국민이 느끼는 홀대와 핍박을 생각하면 마음이 불편하다. 누구도 인간을 억압하거나 지배할 자격이 없다. 그래서 성경에서는 사람이 하느님을 닮았다고 하지 않는가? 그만큼 귀하다는 뜻이다.

사람이 사람에게 주어야 할 것은 상처와 분노가 아니라 감동이어야 한다. 감동의 시작은 내가 받고 싶은 만큼 남에게 해주는 것이다. 사실 부부 사이에도 서로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하고 상대에게 최선을 다한다면 행복한 가정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다. 사실 예수와 모든 성현의 가르침은 우리에게 세상에 감동을 주는 삶을 살라는 것이다. 그러면 이 세상은 천국같이 될 것이 분명하다. 만나는 사람마다 사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상처받은 것이 너무 많다. 그래서 믿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들의 인생에서 감동의 시기는 전혀 없었던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우리에게는 감동의 시간이 분명히 있다. 다만 그것을 마음에 새겨두지 않고 있을 뿐이다. 옛말에도 감사는 물에 새기고 원망은 돌에 새긴다고 하지 않던가? 이것처럼 어리석은 것이 없다. 오히려 원망을 물에 새겨서 흘려버리고 감사를 돌에 새겨서 늘 볼 수 있다면 그 사람의 인생이 얼마나 행복할 것인가?

나는 일 년에 한 번은 가족 여행을 한다. 이때만큼은 가장으로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먼저 아내에게 모든 선택권을 준다. 준비에서부터 모든 것을 가족들이 원하는 대로 한다.

그리고 그동안 소홀했던 가족에 대한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함께 여행하는 동안 온 가족이 기억될만한 감동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이것으로 우리 가족은 일 년 동안의 행복에너지를 충전한다. 돈으로 하는 여행이 아니라 가족애를 가지고 하는 여행이기에 그만큼 효과가 크다. 감동의 삶은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누군가의 헌신과 배려와 관심이 다른 사람에게는 감동이 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든지 한 번의 인생을 공평하게 선물로 받았다. 그 귀한 삶을 통해서 어떤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할 것인지는 주인공인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감동할 준비가 되었다면 그것을 행하라.

이완홍 신부/메릴랜드 성요한성공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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