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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상춘재 유감

지난 7월27일과 28일 신문을 보니 문재인 대통령은 기업인들을 청와대에 초청하여 맥주를 마시면서, 수출 경쟁력과 기업 경쟁력을 높여 주면 일자리가 저절로 생겨나는데 그런 건 없이 일자리를 늘려 달라고만 했다. 문 대통령이 기업인들을 옆줄로 세우고 찍은 사진 뒤편에 ‘상춘재(常春齊)’라는 글자가 한자로 있어 심히 유감을 느꼈다.

세종대왕께서 지구상에서 더 좋은 글이 없는 한글을 창제하셨다. 그런데도 한글은 430년 넘는 세월 동안 자손되는 역대 왕들은 물론 배운 양반들로부터 온갖 핍박과 멸시와 배척을 받았다. 한글은 주로 여자와 상민들에 의해 명맥을 이어 오다가, 선교사들이 그 우수함을 일깨워줘 많은 한글학자들이 연구하고 노력하여 보급했다. 일제 민족수난기를 거치며 약 백여년만에 완전히 정착되어 거리의 간판이 한글로 바뀌었는데도 청와대 건물에 ‘常春齊’라고 굳이 한자로 쓰여 있어 아직도 자주성없는 조선시대냐는 생각이 들었다. 그토록 모화사상을 욕하면서도, 사대주의를 배척하자고 하면서도 왜 한글을 놔두고 한자로 했는지?

한글이 민족수난기를 포함해서 거의 500년동안 빈사상태에 있다가 완전히 정착됐나 했다. 그런데 이제 거리의 상호는 대부분 영어 알파벳으로 쓰여있다. 아파트 이름도 전에는 개나리 아파트,은마아파트,쌍용아파트라고 이름 짓더니 이제는 미국말인지 프랑스말인지 나도 모르는 외국말로 짓는다. 한글이라는 우수한 글자가 있는 대한민국에서 영어 알파벳이 제1의 문자가 됐고, 한글은 정착하자 마자 얼마 못되어 제2의 문자로 전락했다. 더욱이 한자는 제3의 문자가 된 지금에 한자로 쓰인 상춘재를 한글로 바꿀수 없을까? 상춘재 뜻이 ‘늘봄집’이라는 뜻 같은데 ‘늘봄집’이라고 쓰면 더좋겠다.


도빌 우병은/스털링,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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