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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로마제국을 무너뜨린 성적 부도덕

세계를 호령하며 부귀와 영화를 누리면서 영원할 것 같았던 로마제국이 내부의 타락과 외부로부터의 침략으로 팍스 로마나(Pax Romana) 즉 로마 지배에 의한 평화는 허망하게 붕괴하고 말았다.

로마제국이 무너진 가장 큰 요인으로 ‘에드워드 기본’은 로마 시민들이 지나치게 쾌락을 추구한 것, 국민의 퇴폐 생활이 극에 달한 것 등을 들었다. 사람들은 도덕적인 감각을 잃었다고 묘사하였다. 난잡한 성관계가 정상적인 것으로 여겨졌다. 고대 역사가 ‘람프리디우스’는 그 시대에 대해 말하기를 미혼 남자는 늘 성관계를 가질 수 있는 소녀를 두고 있지 않으면 안 되었는데, 이유는 그러한 소녀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하였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극장에서 상연되는 연극들조차도 극도로 부도덕하거나 피비린내 나는 폭력으로 가득 차 있었다. 역사가 제롬 카코피노는 자신의 저서 ‘고대 로마의 일상생활’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러한 연극에서는 여배우가 옷을 다 벗는 것이 허용되었고, 무언극은 이미 그 도시의 대중을 장악하고 있던 성도착 행위의 극단을 보여 주었다. 대중은 그러한 충격적인 공연을 혐오스럽게 여기지 않았는데, 원형 극장의 소름 끼치는 살육 행위들이 오랫동안 그들의 감각을 무디게 하였고, 그들의 본성을 변질시켰기 때문이다.

로마의 유명한 목욕탕은 청결을 위한 목적보다 마사지실, 체육관, 도박장, 먹고 마실 수 있는 장소 등을 갖춘 거대한 시설이었다. 여기서는 남녀 혼욕이 허용되었다.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는 “목욕탕은 남녀 구분 없이 개방되었으며, 사람들은 알몸으로 심한 방탕에 빠진다”라고 기술하였다. 우리가 사는 시대와 별다를 것이 없었다고 보면 된다. 현대사회도 성과 폭력을 유발하는 선정적인 예술, 문학 작품, 영화, TV프로, 폭력적인 컴퓨터 게임 등 여러 매체를 통해서 성적 부도덕과 폭력에 노출된 점이 유사하다.



요즈음 할리우드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감독, 영화배우, 정치가, 교직자, 국가대표팀 전담의사 등 사회에서 크게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들의 파렴치한 행동들이 속속 드러나 많은 사람으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이들 모두는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피해자의 순수한 꿈을 자신의 성적인 욕구를 채우기 위해 성적인 도구로 이용했다는 점에서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인면수심(人面獸心)이라고 겉보기에는 멋있고, 훌륭해 보이지만 실제의 행동은 인간의 탈을 쓴 동물이나 다름없다.

대부분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보다는 이러한 비행을 정당화하려는 태도가 더욱 용납이 안 되는 부분이다.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미투(Me Too) 캠페인’은 현재 미국 영화계는 물론 워싱턴 정가를 비롯한 영국 관료사회 등으로 일파만파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지금 로스앤젤레스 검찰과 경찰이 전담반을 꾸렸다. 연예계에 광범위하게 뿌리내린 성추행과 관련된 의혹에 대응하고자 특별히 훈련된 검사들로 구성됐다고 전한다.

다행히 미국 상원에서 사법 당국과 성매매 피해자가 성매매를 알선하거나 방치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기소하거나 소송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성매매업자 조력방지법’을 가결했다고 한다. 이 법이 제대로 힘을 발휘해 제이, 제삼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기대해 보자.

김태원/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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