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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기고]‘남달라’ 박성현

‘아! 대한민국!’. 2017년 7월 17일, 이날은 대한민국 제헌절이다. 나라의 법을 제정한 뜻 있는 날이다. 90 가까운 나이에 오늘처럼 조국 대한민국이 자랑스럽고 한국인의 긍지와 함께 뿌듯한 기쁨, 감격에 벅차 본 일은 드문 것 같다.

지금 한국은 고위공직자 청문회, 신고리 5.6호 원전 문제, 방산업체 비리 등 얽히고 설킨 복잡하고 미묘한 정치형태에다, 북한 김정은의 핵 불장난에 사드로 인해 미·중·소 강대국 눈치 보기에 여념이 없다. 엎친 데 덮친다고 가뭄과 홍수 피해로 나라가 비상상황에 놓여 있는 답답하고 우울한 때에 우리의 기를 살리며 희망과 기쁨을 선사해준 쾌사가 미 대륙 한가운데서 일어났다.

태극기, 태극기, 태극기의 물결이 세계 여자골프 올림픽(LPGA)을 제패하며, 미국, 중국, 유럽 골프 강국을 누르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골프 강국으로 우뚝 섰다.

여자골프의 선구자인 박세리 선수의 후배들이 짧은 골프역사에도 이렇게 눈부신 성적으로 세계무대를 쥐락펴락하는 대역사를 기록할 수 있는 것은 한강의 기적을 이룬 대한민국의 국력이라 하겠다. 정말 ‘남달라’의 기적 같은 끈기, 그리고 한민족 혼이 이뤄냈다고 하겠다.



이번 대회는 여러 가지 기록을 이룬 대회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이번 대회는 세계 최강국인 미국에서, 그것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콧대 높은 미 대통령의 골프장에서 거행되었으며, 대회 중반까지도 ‘남달라’의 우승을 예상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1라운드를 1오버파로 출발하고, 2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공동 21위에 머물러 컷 탈락을 겨우 면했는데, 절망치 않고 끈기로 한 타 한 타 심혈을 기울여 온 힘을 다했다. 그 결과, 처음부터 1위로 앞서 달아나가던 중국의 펑샨샨을 제치고 당당히 역전하여 세계 1위의 자리에 등극하여 우리에게 기적 같은 기쁨을 전해줬다.

기적은 이뿐 아니었다. 아마추어로 출전한 어린 고등학생인 최혜진(18세)이 최연소자로 내로라하는 기성 골퍼들과 겨뤄 1위에 2타 뒤진 훌륭한 성적으로 2위를 차지하여 골프 세계를 경악게 했다. 그리고 더 세계 골프계를 놀라게 한 것은 이날 2017년 US여자오픈 톱10을 우리나라 낭자들이 무려 8명이 차지한 것이다. 1위 박성현, 2위 최혜진, 공동 3위 허미정, 유소연, 공동 5위 이정은, 공동 8위 김세영, 이미림, 양희영이 영광스러운 얼굴들이다. 이날 TV 뉴스는 태극기로 도배했다.

이제 대한민국 낭자들의 파워를 막을 자 없다. 여자 축구에서, 배구, 핸드볼, 태권도, 양궁에서 태극기를 펄럭이며 국력을 선양하는 이들이야말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외교 전사들이다. 장한 낭자들의 승전보에 고마운 마음과 찬사를 전하며, 다시 흐뭇한 기쁨과 한민족의 긍지에 뿌듯함을 느꼈다.




이경주 /일맥서숙 문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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