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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건에 찍히지 않는 야구 열정 "

의지의 청각장애 야구선수 서길원 인터뷰
"청각 장애인 돕는 지도자 되겠다”

충주 성심학교 출신으로 영화 ‘글러브’의 주역이었던 청각 장애 야구선수 서길원. 한국의 커티스 프라이드(전 청각장애인 메이저리그 선수)를 꿈꾸며 태평양을 건넜다.
 
2011년 충주 성심학교 재학 당시 세계 유일의 청각장애인 야구팀이 있는 DC 갤러우뎃 대학에서 초청한 경기에서 커티스 감독에게 실력을 인정받아 2년간 영어 수화 과정을 수료했다. 지난해 이 대학에 정식으로 입학, 주전 포수로 활약하면서 야구선수의 꿈을 이어가고 있다.

갤러우뎃 대학에는 청각장애인 출신으로 과거 메이저리그 몬트리올 엑스포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뉴욕 양키스에서 뛰었던 커티스 프라이드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다. 서길원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프라이드 감독이다.
 
서길원이 유학길에 오른 것은 오로지 ‘야구선수’라는 꿈 때문이었다. 청각장애인으로 한국에서 꿈을 펼치기가 쉽지 않아서였다. 물론 가정형편도 어려웠다. 하지만 충주성심학교 전 교장과 원주 카리타스 재단 등에서 십시일반 경비를 마련해 주었다.
 


최근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근황을 알아보았다. “처음에는 모든 게 힘들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미국 생활에 적응하고 있고 프로야구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어려움을 이겨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2년 전 만 해도 정식 학생이 아니어서 학교 교칙 상 야구를 할 수 없었다며 그러나 힘들고 바쁜 중에도 학업에 전념하며 야구의 끈을 놓지 않고 인근 고등학교를 찾아 학생들에게 야구를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했다고 전했다. 전공은 체육교육 레크리에이션, 부전공은 체육 코치(Athletics Coach)다.
 
그는 지난해부터 주전 포수로 나서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올해는 17게임에 출전해 12개의 안타와 2할6푼의 타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작년 9월 LA 에인절스 최지만의 초청으로 애너하임구장에서 시구하는 영광과 최지만으로부터 2만 달러의 장학금을 받으며 벅찬 한 해를 보냈다.
 
“공부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가면 같은 처지의 청각장애인들이 야구를 좀 더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돕는 지도자가 되겠습니다.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프로야구 선수가 되고 싶은 꿈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태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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