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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과학자의 세상 보기] 2018년 야누스의 달

최영출 (생명공학 박사)
최영출 (생명공학 박사) 

[샌프란시스코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1/03 09:46

이번에도 어김없이 해가 바뀌어 2018년 1월이 되었다. 살아가면서 꼭 알아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왜 하필 추운 겨울 한가운데에 해가 바뀌는 것일까? 인간이 달(Month)과 해(Year)을 정한 것은 장구한 세월동안 달(Moon)의 모양이 변하고 해(Sun)가 뜨고 지는 것의 변화를 관찰하고 기록하면서이다. 수천년전 농업을 시작한 다음부터는 말할것도 없고 원시시대에 채집과 수렵으로 살아갈 때도 때와 철을 아는 것은 생사가 달린 중요한 일이었다. 미리 월동준비를 하지않은 집단은 겨울을 넘기기 힘들었을 것이다. 밤은 휴식보다는 어둠속에서 접근하는 맹수의 위협에 떨어야하는 위험한 시간이었다. 그러니 매일매일 어김없이 떠오르는 태양은 어둠을 몰아내고 곡식도 자라게 해주는 보호자이며 생명의 원천 그 자체였을 것이다.

동지는 양력으로 12월 21-22일 경이 되는데 하지와 반대로 일년 동안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선조들은 이날 붉은 팥죽을 쑤던지 팥시루떡을 해먹었다. 태양의 기력이 어둠에 밀려 가장 약해지는 위험한 날이므로 잡귀를 막아준다는 음식으로 액땜을 했던 것이다. 한편 이날을 잘 보내면 태양이 세력을 회복하기 시작하니 고대인들은 다시금 한해를 살 수 있겠구나 안도하며 경축하였다. 동서양에서 새해의 시작을 한겨울인 이즈음으로 잡은 것이나 크리스마스 날짜의 뿌리가 된 태양의 축일이 한겨울에 있었던 것이 다 이런 연유이다. 한국에서도 지금은 양력이든 음력이든 1월 1일 떡국을 먹으면서 나이도 한살 먹는다고 하지만 옛날엔 동짓날 팥죽을 먹으며 한살 더 먹는다고 생각하기도 했던 모양이다. 서당의 ‘입학식’날도 통상 동짓날이었다고 한다.

영어권에서는 1월을 January라고 한다. 어원은 로마신화에 나오는 야누스(Janus)이다. 얼굴 둘이 뒤통수를 맞대고 붙어있는 원조 ‘두 얼굴의 사나이’인데 항상 양쪽을 지켜볼 수 있기 때문에 출입문의 수호신이다. 새해를 시작하는 ‘문’이 열린다는 의미에서 야누스가 1월의 이름이 된 것이라고 한다. 한쪽 얼굴로는 과거를 보내고 다른 한쪽 얼굴로는 새해를 맞이하는 역할에 적격인 신으로 여겨졌던 모양이다.

참고로 2월(February)는 깨끗함을 의미하는 Februs가 어원이고 3월(March)는 로마의 전쟁신 Mars에서 온 것이다. 로마는 통상 봄에 전쟁을 시작했다. January와 February가 생겨나기 전 로마에서는 March가 한해의 첫달이었다고 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4월(April)은 ‘열리다’라는 의미의 Aperire에서, 5월(May)는 여신 Maia에서, 그리고 6월(June)은 로마신화의 여신 Juno에서 유래했다. 7월(July)와 8월(August) 는 로마의 영웅으로 초대황제라고도 볼 수 있는 시저( Julius Caesar)와 그의 후계자였던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이름에서 각각 유래했다.

흥미롭게도 9월(September), 10 월(October), 11월(November), 그리고 12월(December)는 라틴어로 7, 8, 9, 10을 의미하는 Septem, Octo, Novem, Decem에서 왔다. 그러니까 9월-10월-11월-12월을 각각 7월-8월-9월-10월이라고 부르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헛갈리게 된 이유는 앞서 말한 두 황제가 자기 이름을 7월과 8월 자리에 끼워넣었기 때문에 두 달씩 밀려버려서라는게 오래도록 통해온 속설이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고대 로마에서는 원래 1년을 365일이 아닌 304일로 보았다고 한다. 그런데 나중에 달력시스템을 정비하면서 1월과 2월을 March앞에 새로이 끼워넣었고 그 결과 두 달씩 밀리게 된 것이다.

경험적으로 보건데 2018년도 금방 지날 것이다. 시간 가는게 어째 자꾸만 빨라지는 것 같으니 새해는 2017년보다 더 빨리 가버릴지도 모른다. 언제나 아쉬움은 남지만 후회는 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보려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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