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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 속 살인 한파 왜?

박기수 기자

[시카고 중앙일보] 발행 2018/01/04 미주판 3면 기사입력 2018/01/03 15:37

제트기류 약해지면서
극지방 폴라보텍스 남하

한파가 조지아의 아틀랜타까지 덮쳤다. 지난 3일 아틀랜타 다운타운의 분수대에서 뿜어나오는 물이 얼음이 되어 쌓여있는 모습을 한 아이가 바라보고 있다. 조지아주 나선 딜 주지사는 5일까지 주내 28개 카운티에 추위 비상령을 내렸다. [AP]

한파가 조지아의 아틀랜타까지 덮쳤다. 지난 3일 아틀랜타 다운타운의 분수대에서 뿜어나오는 물이 얼음이 되어 쌓여있는 모습을 한 아이가 바라보고 있다. 조지아주 나선 딜 주지사는 5일까지 주내 28개 카운티에 추위 비상령을 내렸다. [AP]

연초부터 미국 중·동부 지역에 ‘살인 한파’가 이어지면서 3일까지 최소 11명이 사망했다.

이번 추위는 시카고를 비롯 오대호 주변의 위스콘신주에서부터 중부 미주리주, 남부 텍사스주를 거쳐 동남부인 조지아주와 플로리다주에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텍사스주에서도 노숙자 2명을 포함한 4명이 맹추위로 숨졌으며 플로리다주에는 1989년 이후 29년 만에 처음으로 1인치의 적설량이 예보됐다.

온실가스의 영향으로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고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매해 겨울 이처럼 살인 한파가 닥치고 있어 궁금증을 갖게 된다.

기상 전문가들은 최근의 이런 현상을 ‘북극 소용돌이’인 ‘폴라 보텍스(Polar Vortex)’의 남하로 설명하고 있다.

‘폴라 보텍스’는 북극과 남극 등 극지방 성층권에 형성되는 섭씨 영하 50~60도 정도의 강한 저기압성 편서풍 기류로 극 소용돌이라고도 불린다. 보통은 1만 미터 상공에서 강한 제트기류가 폴라 보텍스를 감싸고 있어 극지방에서만 맴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극 지방의 기온이 올라가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폴라 보텍스가 이를 뚫고 나와 소용돌이의 중심이 캐나다와 미국까지 내려와 혹한을 유발하는 것이다. 이러한 폴라 보텍스의 남하는 2010년부터 반복되고 있다.

또 이런 까닭에 폴라 보텍스가 빠져나간 극 지방의 기온은 예년보다 올라가는 반면 따뜻한 남쪽 지역이 이례적인 강추위를 겪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2일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낮 최고 기온은 화씨 49도에 이른 반면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이날 최고 기온은 화씨 41도, 3일 최고 기온은 38도에 그쳤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2일 최저 기온은 화씨 13도였다.

결국 현재 미국 중부와 동부를 강타하고 있는 한파 또한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풀이될 수 있다. 실제로 미국이 꽁꽁 얼어붙어 있던 2일 전세계 평균 온도는 예년보다 화씨 0.9도(섭씨 0.5도) 높았으며 북극의 경우에는 예년 기온보다 화씨 6도(섭씨 3.4도)나 높았다.

따라서 기상 전문가들은 이상 한파를 지구 온난화를 부정하는 근거로 삼으면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들의 설명에 따르면 이상 한파 현상은 며칠에서 수 주에 걸친 날씨(weather)일 뿐이며 지구 온난화는 수년 혹은 수십 년에 걸친 기후(climate) 변화라는 것이다. 기상학자인 오클라호마대학의 제이슨 푸르타도 교수는 “기후가 한 사람의 성격과 같은 것이라면 날씨는 그 사람의 현재 기분 같은 것”이라며 “주식시장이 며칠 하락세를 보였다고 해서 전체 경기가 나빠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없는 것과도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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