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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8월에만 IPO 43건, 닷컴 붕괴 직전과 흡사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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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20/10/21 경제 4면 기사입력 2020/10/20 22:35

상승장 막바지에 개미투자자 몰려
테슬라 주가도 실물과 괴리 반영

이른바 금융전문가들 대부분 시장에 대해 ‘대체로’ 낙관하고 있다. 보수적인 이들도 ‘조심스럽게 낙관한다’는 입장이 많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지나치게 방만하다는 견해들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중단기적으로 시장 리스크(risk)가 상당하다고 본다. 어떤 징후들이 있을까.

▶투자자 심리= 시장 전체의 투자심리를 측정하는 데 유용한 것 중 하나가 옵션 시장이다. 시장이 올라갈 것을 기대하는 ‘콜(call)’ 옵션과 내려갈 것을 예상하는 ‘풋(put)’ 옵션의 거래량 추이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측정할 수 있다. 특히 10개 미만의 옵션을 거래하는 소위 ‘개미’ 옵션 투자 현황으로 좀 더 정확하게 읽어낼 수 있다.

소위 개미 투자자들은 시장의 트렌드가 거의 막바지에 달했을 때 활발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2000년 이후 이들의 옵션 투자 현황을 보면 이런 경향성이 뚜렷하다. 개미 투자자들의 콜 옵션 매수는 지난 2000년 3월과 2007년 10월 시장이 고점을 형성하기 직전 정점을 찍은 바 있다. 2000년 3월 이들의 콜 옵션 매수량은 전체 개미 옵션 투자 거래량의 52%를 기록했다. 당시 사상 최고치였다. 지난 2007년 10월에는 47%를 기록했는데, 올 1월 17일에 이후 최고치인 46%를 기록한 바 있다. 가장 최근에는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회복 고점을 찍었던 9월 첫 주 53%를 기록하면서 2000년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보다 조금 더 거래 규모가 큰(50개 이상) 투자자들의 옵션거래 추이는 훨씬 더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콜 매수 대금과 풋 매수 대금의 차액이 S&P500의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볼 때 올 9월 초 1.6%를 상회했다. 이 비율이 사상 최고치였던 2000년 3월 당시 기록은 1%였다. 그 외는 대부분 그 절반에 못 미쳤다. 이는 결국 일반 투자자들이 상승장에 베팅하는 쪽으로 대거 몰려 있는 상태임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베어’들은 이런 경향성이 역사적으로 상승장의 막바지에 나타났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IPO 시장의 과열= 기업공개(IPO) 시장의 과열상태도 주의 깊게 봐야 할 부분이다. 올 8월 중 IPO 숫자는 43개에 달했다. 이는 닷컴 열풍으로 인한 IPO ‘붐’의 막바지 시기인 지난 2000년 8월 이후 최고치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불황에도 불구하고 IPO 투자가 ‘닷컴’ 시기 수준을 방불케 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런데 현재 IPO 열풍은 SPAC(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ies)의 만연과 함께 하는 것이어서 더 우려를 낳고 있다. ‘스팩’은 그 자체로는 아무런 사업도 하지 않는다. 단지 어떤 사업체를 인수하기 위한 목적만을 갖고 있다. 자체적으로는 한두 개의 특정 인수대상 회사를 갖고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이를 공표하진 않는다. 회사 인수만을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가 어떤 회사를 인수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IPO를 한다는 것이 납득된다면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이런 이유로 스팩은 ‘Blank Check Offerings’로 불리기도 한다. ‘공수표 기업공개’쯤으로 번역할 수 있겠지만 ‘묻지마 IPO’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현재 IPO 시장은 이런 스팩이 난무하고 있는 상태다. 스팩이 하도 많아서 스팩 인덱스가 생겼을 정도다. 결국 이 역시 사회경제 전반에 걸친 낙관의 팽배 상태를 반영하는 세태로 읽힐 수 있을 것이다. 금융전문지 배런스의 한 관계자는 스팩에 대해 ‘월가’의 ‘가장 새로운 카지노’라는 혹평과 함께 ‘도박사라면 들어가고, 투자자라면 건드리지 마라’는 조언을 하기도 했다.

▶거래 시스템 정지= 최근 애플과 테슬라가 주식 분할을 결정했을 때 로빈후드와슈왑의 주식 브로커리지 계정 접속이 중단된 적이 있다. 주식 거래가 중단되는 것은 새로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2020년에는 이런 상황이 좀 더 자주 오래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지난 2월 27일 나스닥과 S&P500이 고점을 형성한 5일 후 토론토 주식거래소가 기술적 문제를 이유로 업무를 정지한 바 있다. 3월 9일에는 S&P500이 7% 급락하면서 거래가 중단된 바 있다. 23년 만에 처음이었고, 이후로도 하락장 기간 중 세 차례 더 중단 사태를 빚은 바 있다. 10월 초에는 일본 증시가 역시 기술적 문제를 들어 거래를 중단하기도 했다. 폭락장에서 거래가 중단되고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기 때문에 이 역시 주의할 대목이다.

▶사치품 시장= 2020년의 사치품 시장은 정점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장 비근한 예로 고급 자동차인 테슬라를 들 수 있다. 테슬라의 점유율은 미국 자동차 시장의 1.3%에 불과하다. 그러나 시가총액 면에서 보면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처럼 보인다. 이는 사치품 시장의 현주소를 말해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실과의 괴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 실물경제 측면에서 보면 사치품 시장은 불황에 들어섰다. 루이뷔통의 모회사가 추진하고 있던 티파니 인수가 9월에 취소된 것도 티파니 매출이 40%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치품 산업 분야의 증시는 최근까지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왔다. 콜 옵션으로 몰린 투자자들, 스팩이 만연한 IPO 시장, 테슬라의 시가총액 등은 사실 다 같은 문제의 다른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 경제상태와는 분리된 양태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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