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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진달래꽃 추억

꽃봉오리를 다닥다닥 내밀어 새해 인사를 한다. 보름이나 돌보아주지 못했어도 진달래는 시침을 떼고 진한 분홍색을 뽐내며 고개를 쳐들고 있다. 고마워서 창문 앞으로 옮겨주니 고개를 흔들어 준다.

이틀이 지나자 꽃잎이 검어지면서 활기가 없어진다. 얼른 제자리인 그늘로 옮겨준다. 다음 날로 생기를 찾아 제 모습을 찾는다. 한 열흘 지나면 봉오리마다 활짝 피어 잎을 가릴 것 같다.

진달래는 철쭉, 영산홍, 두견화, 참꽃 등으로 불리고 종류도 많아서 다 외우기는 어렵다. 참꽃은 그냥 먹기도 하고 음식에 장식용으로도 쓰인다.

미국에서 진달래는 아제일리어(Azalea)로 불리고 별명도 많다. 빨강에서 시작해서 차츰 엷어지며 흰 꽃까지 중간색도 많다. 지금 피고 있는 꽃은 아제일리어 해피데이즈(Azalea Happydays)라고 한다. 이곳 진달래는 뙤약볕을 싫어해 반그늘에 자리를 하고 화분의 겉흙이 마르지 않도록 매일 돌보아 주어야 한다.



이른 봄이면 한국의 산이 온통 진달래꽃으로 붉게 물들곤 하던 기억이 난다. 아마 소월도 그 장관에 도취되어 시를 읊지 않았나 싶다.

아무래도 진달래는 한국적인 꽃인 것 같다. 장미처럼 요염하지도 않고 풍만하지도 간드러지지도 않다. 수줍은 듯 웃음 띤 소녀의 해맑은 얼굴이다. 되바라지지도 않다.

마당에 피는 진달래를 바라보며 언제 어디서 누구와 진달래밭을 걸었을까, 고향의 그 시절을 곰곰이 생각하고 있다. 꽃 이름도 마음에 안긴다. 아제일리어 해피데이즈.


지상문 / 파코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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