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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민 칼럼] 기독교 교회의 흑 역사 지우기

기독교 교회는 인간 영혼과 인류 정신건강 유지에 지대한 역할을 해 왔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삶에 지친 사람에게는 쉼의 말씀을, 갈등과 투쟁이 있는 곳에서는 용서와 화해의 능력을 발휘하였으며, 싸움과 전쟁이 있는 곳에서는 안정과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을 해왔다. 이와 같이 기독교 교회는 인간과 사회 발전을 위해 놀라우리 만큼 공헌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않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교회 목회자들의 탐욕으로 인한 부정적 결과도 만만치 않게 역사의 뒷 그늘로 나타나 있다는 것 또한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단 한마디로 말하자면 분열의 역사를 이루어 왔다는 것이다. 크게는 11세기 정치권력과 연관 된 동서교회의 분열로부터 기독교 교회는 그 본질적인 색체를 잃어가기 시작했다. 주장하는 신학적 기조나 예배의식 같은 데서 많은 차이를 생산하게 되었다. 개신교는 말 할 것도 없고, 로마 카톨릭 교회, 그리스정교회, 러시아정교회 같은 경우 예배의식이 각각 다르게 나타나, 그리스도로 인한 한 기독교 교회인가 라는 의구심이 들 만큼 차이가 나 있다.

또한, 루터 이후 개신교 역시 카톨릭교회 와는 상호 상종도 않하는 가운데, 수 십가지 교파로 나뉘어 각 교단이 강조하는 신학적 토대대로 각자의 특색을 유지해 오고 있다. 엄격한 카톨릭 체제나 제도에서 벗어난 이후, 이제는 개신교 교단들이 하도 많아 그 숫자나 신학적 정체성을 모를 정도다.

작게는, 개신교의 같은 교회에서 분쟁을 통한 분열이 많았다는 것이다. 소위 찢어 나가 교회를 세우는 것이다. 한국교회 성장은 분열로 성장한 측면이 많다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개인의 이기심과 탐욕에서 발생하고, 그것은 차이를 만들어 내고, 차이는 본질을 흐리게 하는 결과를 낳게 했다. 숫자는 많아졌는지 모르지만, 교회의 정체성이 흐려져 크리스찬으로서의 행실이 없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결국,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구원의 정신을 사회에 실현하기에는 역부족 현상을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분쟁을 통한 분열은 오히려 사회로부터 지탄받는 상황까지 이른 것이다.



뜬 구름 잡는 설교, 이웃교회 성도 끌어가기, 허풍과 과시의 교회광고, 돈에 대한 관심 등, 세상에서도 보기 힘든 풍경들이 교회주변에 심심치 않게 나타난다. 세상에서 보다 교회 갔다가 상처받았다는 사람들이 많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점점 어두움의 동공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는다. 목회를 하자는 것인지, 장사를 하자는 것인지, 아니면 회사를 운영하자는 것인지 혼돈스럽다. 그런 일로 예수님의 생명을 건 십자가에서의 구원의 은혜를 싸구려 복음으로 만들어 버리는 자들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구약의 예언자들은 말도 꺼낼 수 없었던 성전에 대해, 그곳에서 벌어지는 각 종 부조리를 비판했다가 엄청난 고난을 당했으며, 예수 자신은 성전 정화를 시도하다 그성전 주변에 빌붙어 기득권 행사하던 당시 유대교 종교지도자들에 의해 무참히 죽임을 당하셨다.

말 들을 수 밖에 없는 개신교 교회의 태생적 한계를 스스로 극복하지 않는 한 소망없는 메시지만 지속 될 것이다. 한국이나 세계 일부 성직자들이 그런 기독교교회의 흑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에 반성의 자세를 가져 야 할 것이고, 그런 인물들은 자정하는 기회를 가져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정신을 바로 세워 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끝없이 뼈를 깎는 자기 도덕적 혁신이 자신이나 교회를 오래 존재케 하는 비결임을 명심해야 한다. 선하고 참된 성직자와 크리스챤들이 아직은 이 세상에 많다. 많아도 훨씬 많다. 우리 모두 그 범주에 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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