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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광장] '김영옥 고속도로'를 달리는 날

미국에서 처음으로 한인의 이름을 딴 '고 김영옥 대령 고속도로(프리웨이)'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공화당 최석호 의원과 민주당 샤론 쿼크 실바 의원이 공동 발의한 오렌지카운티(OC) 북부 지역을 지나는 5번 프리웨이의 일부 구간을 '김영옥 대령 고속도로'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ACR188)이 지난 16일 캘리포니아주 하원 교통위원회를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19일에는 하원 본회의에서도 투표에 참여한 의원 71명 전원 찬성으로 통과됐다. 아직 주 상원 40명의 투표가 남아 있지만 교통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만큼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생각된다.

김영옥 대령 고속도로가 생기는 의미를 차세대들에게 전해줄 필요가 있다. 첫째, 미국 최초로 한인의 이름을 딴 고속도로가 생기는 것으로 자체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안창호 인터체인지, 안창호 우체국 등이 지정됐으나 고속도로 구간 일부를 한인 이름으로 지정된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둘째, 한인 출신의 공화당 소속의 주 하원의원과 한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민주당 소속의 주 하원의원이 공동 발의하여 일구어낸 성과로 정치력 신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인 단체장들은 이러한 법안이 상정됐을 때, 지도자들이 나서서 의원도 만나고 대화도 하며 유대 관계를 이어가야 하는데 전혀 그런 동향이 없다고 한다. 그나마 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와 남가주 한국 학원에서 주도적으로 청원 운동을 전개해서 통과하는데 일조한 것이 다행이다. 이런 사안이 생기면 한인 사회 지도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주류 사회 정치인들과 유대 강화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셋째, 김영옥 대령이 남긴 유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차세대 정체성 확립 및 자긍심 고조에 일조하는 것이다. 김영옥 대령은 평소 자신을 100% 미국인 그리고 100% 한국인임을 강조하면서 태어난 나라 미국과 모국 한국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넷째, 김영옥 대령은 독립운동가의 아들로 태어나 일본인과는 절대 가깝게 지내지 말라는 교육을 받고 자라났음에도 불구하고 일본계 미국인 부대의 장교로서 절대적 추앙을 받는 영웅이 되었다. 다인종 다민족 사회인 미국에서 코리안 아메리칸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타민족 타인종과 함께 어울려 사는 지혜를 배우는 것이다. 타인을 존경하고 배우면서 나도 존경을 받게 된다는 것을 차세대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다섯째, 전쟁 영웅 김영옥 대령은 은퇴 후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평생을 봉사했다.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의 대부분의 비영리 단체는 김영옥 대령이 세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사회 봉사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김영옥 대령은 차세대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가지라고 강조했다. 미래를 책임지는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용기가 없다는 것은 미래가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차세대들이 미국 사회에서 어떠한 비전을 갖고 그 비전을 실천에 옮기는 용기가 필요하다.

앞으로 5번 고속도로를 운전하면서 전쟁 영웅이며 인도주의자인 김영옥 대령의 업적을 되새기는 김영옥 고속도로 현판을 볼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장태한 / UC 리버사이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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