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마당] 다섯에 대하여 -서안나(1965~ )
막내 동생을지우지 못하겠더란
어머니의 말
새끼손가락이 저려 오는
다섯이라는 말
내가 사는 빌라
흰 기저귀 펄럭이는 옥탑방
도면에도 없는
이마 순한 어린것의
붉은 잠투정을
너끈히 들어올리는
오층이란 말
다섯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던 어른들 말씀 생각난다. 막내 동생은 다섯 번째 아이, 다섯 번째 손가락은 새끼손가락. 제일 작아서 깨물면 제일 아플 것 같은 막내 손가락은, 사층 집 옥상 위의 옥탑방을 닮았네. 옥탑방은 제일 작은 다섯 번째 층. 도면엔 없는 방이지만, 여기 조그만 사람이 살고 있어요. 제일 높은 아기가 자고 있어요.
이영광 / 시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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