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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광장] 봉사, 누가 보든 안 보든

지난 토요일 LA한인타운에서는 훈훈한 행사가 열렸다. 올해로 8회를 맞이하는 중앙일보 사랑의 마라톤 행사(사진)다.

이날 온 가족들이 함께 나와 손잡고 뛰었고, 많은 단체들도 참가해 나눔을 함께 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하였다. 모두가 하나가 되는 더 따뜻하고 훈훈한 한인타운이 된 것 같다.

진발레스쿨 학생들은 이 행사에 8년 째 한 번도 빠짐없이 참여해 무용공연과 함께 춤을 추며 봉사를 해 왔다. 이날도 30여명 학생들은 이른 아침 6시부터 나와 공연 준비를 했다. 마라톤 대회에 앞서 무용 공연은 경직되고 딱딱한 분위기를 보다 즐겁고 신나게 바꿀 수 있어 그날 축하 행사의 하이라이트이기도 하다.

학부모님들은 음식을 준비해 주시고 우리 모두 소풍 가는 즐거운 기분으로 행사장에 도착하였다. 그러나 공연을 펼치기엔 무대가 너무 좁았다.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은 아스팔트 길 위에서 맨발로 춤을 추었다. 발은 다 까졌고 햇볕은 따가웠다.



다른 아쉬운 점도 있었다. 예정보다 행사가 늦어져 한 시간을 더 기다려야 했고 맨 마지막 순서엔 사람들은 거의 가 버렸다. 새벽부터 준비한 학부모님들은 많이 실망하셨다.

나는 설명을 해주었다. '진정한 봉사란 무엇일까? 카네기홀 무대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수많은 관중 앞에서 펼치는 멋진 공연보다 단 한 명의 관객만 있어도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 할 때 그것이 진정한 봉사일 것이다. 오늘의 경험이 앞으로 우리 아이들에겐 커다란 삶의 교훈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한 발짝만 뒤로 물러서고 내려놓으면 아무 일도 아니고 모든 게 용납된다. 아마도 이런 마음과 생각이 사랑의 마라톤을 주관하고 있는 '해피빌리지'의 취지일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봉사를 통하여 더 많은 것을 배운다는 것은 나도 알고 우리 단원들도 안다. 그동안 우리 학생들이 춤으로 290회 이상 '사랑의 봉사'를 할 수 있었던 것도 그래서 가능했을 것이다.

우리 주위에는 누가 보든 안 보든, 알아주든 말든 나서지 않고 뒤에서 열심히 봉사하시는 분들이 너무도 많다. 그분들을 보면 정말 존경스럽다. 봉사는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진정한 마음에서 우러나와 봉사하는분들은 행동과 삶이 다르다.

나는 이번에도 우리 아이들의 맑고 밝은 모습에서 한인 커뮤니티의 미래와 희망을 보았다. 그날 밤 나는 다리 쭉 뻗고 편안하게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잠이 들었다.


진 최/ 한미무용연합회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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