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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론] 역사의 낙오자는 되지 말자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한 시대를 이끌었던 특출한 예언자나 선각자를 자주만나 게 된다. 그런 분들의 힘으로 오늘 우리의 삶이 여기까지 온 것으로 알고 머리를 숙인다.

그러나 때로는 역사의 흐름에 역행했던 사람들이거나 또는 낙오자의 모습을 보게 되면 불쾌감보다는 연민의 마음을 금치 못한다.

한반도가 요동치고 있다.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큰 길로 들어섰다. 그래서 발길은 더욱 바빠진다.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과 미국을 다녀온 뒤 이번 주말에는 다시 유럽 각국을 순방하며 한반도 평화를 호소할 것이라고 한다. 특별히 18일에는 바티칸 교황청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의 평양 초청의사를 전달한다는 계획도 전해진다.



평화의 상징인 교황의 평양방문은 한반도 새 질서에 주마가편이 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 노력이 곳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도 못지않게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주 평양에서 폼페이오 장관을 만난데 이어 가까운 시일 안에 러시아 방문과 시진핑 주석의 평양방문, 2차 북미정상회담 그리고 12월에 서울 답방도 예정돼 있다.

남과 북의 지도자가 올 한해만도 세 차례나 만나 한반도에 전쟁을 끝내고 항구적인 평화를 다짐하는 선언을 했다.

가야할 길이 멀지만 남과 북은 이제 냉전의 강을 건넜다. 남과 북이 잡은 손을 놓지 말아야 한다.

남북관계가 변하지 말아야 북미관계도 진전될 수 있다. 곧 있게 될 2차 북미정상회담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동맹국의 대통령으로부터 '그들은 우리 승인 없이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것이다' 라는 거친 말을 들었고, 국무부 장관은 한국 외무장관에게 욕설에 가까운 항의를 했다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일이 일어나 주권국가의 국민들로서는 참을 수 없는 모멸감을 느끼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참아야 한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다.

인조는 삼전도에 나가 청 태종 앞에 무릎까지 꿇지 않았던가. '사직과 강토를 보전하기위해서' 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변죽만 울리고 만 5·24 조치 해제나 국가보안법 개정은 빠른 시일 내에 해법을 모색해야 하고 평양 선언은 물론 남북군사합의도 성실하게 이행되어야 한다,

문제는 동맹국으로부터 모욕을 당하고서도 우리의 치부보다는 상대방의 심기를 더 걱정하는 사람들, 우물 안에 파묻혀 눈과 귀를 가리고 진실을 거부하는 사람들, 급기야는 정부가 기름을 북한에 몰래 퍼다 주고 그걸 감추기 위해 고의로 고양 저유소 화재를 냈다는 어처구니없는 헛소문을 만드는 사람들까지 있으니 저들을 어찌할까 이다.

남북이 평화적으로 공존하고 평화적으로 협력하는 한반도 평화협력시대를 여는 것이 한민족의 꿈이다.

미국과 소련에 분점되어 70년 동안이나 냉전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던 아픈 기억을 잊지 말고 동아시아 신 안보질서를 주도하며 한민족이 번영해 나갈 전략도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 50년 내에 동아시아가 세계경제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말하고 있다. 유라시아로 뻗어나갈 한반도의 미래는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에 직결된다.

이 벅찬 역사의 소명에 국내외 동포 모두가 동참해야 한다. 소수의 강고한 냉전세력은 그렇다 치더라도 시대의 흐름에 둔감해 있다가 '어~ 어~' 하는 사이 어느새 도도한 역사의 소용돌이에 떠내려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너무 허망한 일이다.

정부는 넉넉한 마음으로 그들을 포용해야한다. 우리가 한 평생 살아가면서 비록 선각자는 되지 못할망정 낙오자는 되지 말아야 한다.


김용현 /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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