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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이야기] 불순물이 만든 다이아몬드

훈련소에 입소하기 전 나는 좋은 보직을 받기 위해 종로에 있는 타자 학원을 다녔다. 타자를 잘 치면 어디서든 행정병으로 편한 군대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들었기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여고생들만 바글거리는 학원에서 종일 타자기를 두들겼고 덕분에 영타 1급 한타 2급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

그래서 비록 미 2사단이 전투 사단일지라도 행정병으로 가는 한가닥 희망을 가졌다.

우리를 싣고 2사단으로 향하는 버스 안은 침묵이 흘렀다. 불행 중 다행으로 2사단 본부가 있는 동두천의 캠프 케이시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다시 포 사령부가 있는 의정부로 전출을 명받아 조금이나마 후방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내가 배치 받은 포병 중대는 미군 120명과 카투사 15명으로 구성되어있는 155mm 자주포 부대였다. 카투사는 한국군이지만 미군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며 모든 일과를 미군들과 함께 했다. 하지만 많은 월급 휴가 그리고 각종 혜택을 받는 미군과는 달리 한국군에서 주는 몇천원의 월급과 보름의 휴가에 만족해야 했다. 그리고 우리를 처벌하고 재배치하는 인사권은 한국군에 있어 우리가 잘못이라도 하면 언제든지 한국군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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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는 탄소로만 이루어져 있는 광물이다. 우리는 탄소하면 검은색을 쉽게 떠올리게 되는데 그 이유는 연필의 주재료인 흑연 역시 탄소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서 이 극과극의 다른 물질이 같은 원료인 탄소에서 만들어지는 걸까?

그 이유는 탄소의 결합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탄소가 지각 속에서 엄청난 온도와 압력을 받아 결정체로 형성될 때 결합 구조가 촘촘하면 다이아몬드가 되고 느슨하면 흑연으로 만들어진다. 같은 부모 밑에서 태어난 자식도 모두 다른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다이아몬드는 불순물이 없을수록 더 하얗고 하얄수록 비싸진다. 하지만 예외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블루 다이아몬드와 핑크 다이아몬드다. 블루 다이아몬드는 탄소로 이루어진 다이아몬드가 생성 과정에서 극소량의 붕소가 포함돼서 푸른빛을 띠게 되고 핑크 다이아몬드는 현재 과학으로는 어떤 물질이 내포되어 있는지 밝혀 내진 못했지만 탄소에 불순물이 들어가 핑크빛을 띠게 된 것이다.

핑크나 블루 다이아몬드는 화이트 다이아몬드보다 몇배 몇십배 비싸게 거래되는데 그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불순물 때문인 것이다.


해리 김 대표 / K&K 파인 주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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