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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포럼] 섬김의 꽃밭에서…사랑·봉사·도전의 세월

마태복음 20장 27절과 28절에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예수님의 말씀을 잘 살펴보면 '섬김'이란 종이란 뜻이 강한 것 같다. 여기에는 최소한 대상이 누구든지 간에 나를 생각하지 않고 상대방을 최대한 마음을 다해 받든다는 뜻일 것이다.

38년 전 32명 씨앗을 심다
'주부클럽' '백합클럽'이 전신


38년 전, 미국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어느 타운에서 지금의 AWCA란 씨앗을 심었던 분들의 마음과 수고 그리고 우리가 다 알 수 없는 그들의 노력이 아마도 누군가의 미래를 위한 '섬김'이었을 것이다. 38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AWCA의주변에는 비슷한 마음을 가지고, 그 누군가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섬기는 분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힘이 나고 행복하다.

AWCA는 Asian Women's Christian Association의 앞 글자를 모아서 AWCA라 명칭하며 한국어 명칭은 뉴저지 여성사회봉사센터로 되어있다. 이름이 이렇다 보니 많은 분들이 지레짐작으로 AWCA는 여성만 가는 곳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물론 참여자의 많은 분들이 여성들이긴 하지만 AWCA는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모든 분들에게 섬김의 서비스를 하고 있다.



AWCA 의 출발은 1980년 뉴저지 프랭클린레이크스에서 기독교 신앙을 지닌 여성들의 모임 '주부클럽'으로 시작됐다. 1983년 몽클레어 YWCA 한인모임 '백합클럽'을 거쳐 1987년 6월 회원 32명이 모여 '뉴저지한인 YWCA'를 창립했다. 낯선 미국땅에서 살아가는 이민자 여성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방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면서 나온 결실이었다.

이웃의 아픔과 상처를 하나님의 이름으로 어루만지고 감싸주라는 말로 사회봉사 활동을 전개하던 뉴저지 한인 YWCA는 시대의 필요와 흐름에 따라 2000년 7월 단체명칭을 AWCA로 변경하며 한인 및 아시안 커뮤니티로 활동을 넓혔다. 현재 AWCA는 한인, 중국, 일본이 함께하는 아시안 시니어센터, 정신건강을 위한 가정상담소, 사회복지서비스, 홈케어 그리고 청소년들을 위한 SAT & ACT 장학클래스와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가정의 부모와 자녀를 위한 엔젤스쿨(입양인 한국학교)을 운영하고 있다. AWCA프로그램은 뉴저지 버겐카운티에 거주하는 한인 및 아시안 여성과 그들의 가족에게 제공되며,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 혹은 각자의 수입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아시안 여성들 리더십 성장
미국사회 뿌리 내리기 도전


AWCA의 지난 38년을 살펴보면 사랑, 봉사, 도전으로 이어진 세월이었다.

이웃을 사랑으로 섬기고, 사회활동에 적극참여하며, 이민자로서 미국사회에 뿌리를 내리기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AWCA 가 38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지역 내 아시안 여성들의 리더십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38년 전 창립멤버로부터 현재 2세 영어권 멤버들에 이르는 섬김의 리더십은 AWCA가 한 일 가운데 가장 잘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38년 전에는 AWCA가 홀로 그 일을 했지만 지금은 누군가를 위한 섬김의 리더십으로 여러 기관들이 함께한다. 각자의 비전과 사명이 다르지만 커뮤니티를 위한 일이기에 때로는 함께 일하며, 때로는 선의의 경쟁도 한다. 그것이 우리 모두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언젠가 시니어센터의 한 어르신이 찾아 오셨다. 그리고 예쁜 봉투에서 수표를 꺼내서 내게 주시면서 말씀을 하셨다. "일년에 한번 내 생일에 우리 딸이 현금으로 선물을 주는데, AWCA에서 받은 사랑이 너무 커서 기부하려고 가져 왔어요" 그 어머님의 그 행복한 얼굴을 잊을 수가 없다.

시간·재능·물질로 헌신하는
누군가 사랑으로 섬기는 일


AWCA는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하는 장소이다. 시대는 변하여도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어떻게 하면 서로의 마음을 다치지 않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도와주고, 도움을 받고, 그러면서 행복할 수 있을까?

이것이 늘 우리가 해야 할 섬김에 대한 숙제이자 행복한 고민이다. 어르신들이 늘 하시던 말씀 중에 "공부해서 남 주나" 결국은 공부한 사람에게 모든 것이 돌아간다는 뜻이리라. 나는 이 말씀을 섬김에 적용하고 싶다. 누군가를 돕고 섬기는 일은 남에게 하는 것이나 결국에는 섬김의 행위를 하는 자신에게 가장 큰 혜택이 돌아간다는 사실이다. 섬김을 통한 행복감은 돈을 주고 살수 없는 것이기에 그렇다.

AWCA에는 도움을 주고자 하는 사람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함께 있는 곳이다. 누군가를 도와주기 위하여 자신의 시간, 재능 그리고 물질로 헌신하는 사람. 그 사람들을 우리는 각자의 역할에 따라 이름을 붙인다. 그 이름이 주는 무게가 각각 다르지만 목적은 하나이다. 바로 누군가를 사랑으로 섬기는 것이다. 사랑으로 잘 섬기는 일을 위하여 오늘도 행동하는 많은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사랑의 섬김이 만들어낸 행복과 희망의 꽃밭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오셔서 함께하는 기쁨을 누리시기를 소망합니다.


제미경 / AWCA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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