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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는 즐거워] "호의호식 합시다"

나의 친한 친구는 늘 나에게 이메일을 보내 온다. 그 내용 중 하나는 "호의호식 합시다" 이다. 그리고 덧붙이기를 소고기를 먹을 때는 그냥 소고기를 먹을 것이 아니라 이왕이면 티본스테이크나 뉴욕스테이크, 혹은 설로인 스테이크를 먹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왕이면 맛난 것, 몸에 좋은 것 먹으라는 말이다.

친구는 나이가 80인데도 지금도 테니스를 치고 운전도 하고 건강하다. 나도 나이가 80이지만 테니스는 이미 접었고 운전도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나이 든 노인들의 생각이나 생활 태도가 왜 이렇게 다를까. 무슨 차이가 있을까.

사람은 누구나 눈 코 입 귀를 가지고 있다. 만약 외계인이 지구에 와서 우리를 본다면 어떻게 사람들은 한결같이 똑같이 생겼느냐고 말할 지 모른다. 마치 우리가 벌이나 개미를 보면서 하는 생각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똑같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 누구나 다르게, 또는 독특하게 생겼다. 생각도 모두 다르고 행동 또한 모두가 다르다. 그러니 사람들의 생활 방식도 저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나는 55세에 시작해서 75세까지 LA카운티 정부에서 일했다. 그리고 은퇴한 지금은 카운티에서 지급되는 연금으로 살고 있다. 그러나 이 연금의 액수는 별로 많은 것이 아니어서 나는 늘 아껴 쓰는 수밖에 없다.

나도 호의호식을 좋아한다. 그러나 호의호식 할 돈을 절약해서 그 돈으로 해외여행 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여행사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 배낭을 메고 여행한다. 이미 세계 100개국을 그렇게 여행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다음 행선지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잠비아와 짐바브웨다. 이미 비행기표도 사 두었다.

호의호식의 1인자들은 로마 황제들과 조선 왕조의 왕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별로 장수하지 못했다. 나는 친구의 조언은 고맙게 생각한다. 그러나 호의호식이 인간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그렇다"라고 대답할 자신이 없다.


서효원 / 여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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