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김종환 교수의 이민자의 자녀양육: 시간관리

아들이 중고등학교 다닐 때 비디오 게임에 빠져있던 적이 있다. 학교에 갔다가 오기만 하면 제 방에 들어가 비디오 게임을 했다. 그것을 볼 때마다 한심하고 짜증스러워서 나도 모르게 잔소리가 나왔다. 잔소리 가운데 주로 했던 말이 지금도 생각난다. “인생은 시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Time is what life is made of.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인생을 낭비하는 것이다. Wasting time is wasting life.”

어렸을 때는 시간의 소중함을 모른다. 오히려 어떤 활동을 계획해 놓고 기다리노라면 시간이 빨리 가지 않는 것이 답답하기까지 하다. 아이들에게 “인생과 화장지는 끝으로 갈 수록 빨라진다”고 아무리 말해주어도 그게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지 못하다. 그래서 아이들은 시간관리를 못할 뿐만 아니라 시간을 관리해야 하는 이유조차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는 시간의 중요성을 자녀들에게 수시로 강조해야 한다. 시간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기름, 석탄, 다이아몬드보다 더 중요한 자원이 시간이다. 시간은 늘일 수도 없다. 저장해 두었다가 나중에 꺼내어 사용할 수도 없다. 빌릴 수도 없다. 시간은 한 번 지나가면 그만이다. 무를 수 없다. 시간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이다.

시간이 그토록 중요한 자원이라는 것을 일찍 이해하면 일찍 이해할수록 인생을 가치있게 살게 된다. 아이들이 더욱 가치있는 인생을 살도록 돕기 위해 부모는 아이들이 시간을 잘 관리하도록 가르치고 시간을 잘 관리하는 본을 보여야 한다.



시간관리는 모든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다루어지는 연구과제이다. 특히 기업체의 리더십이나 경영에 관련하여 시간관리에 관한 세미나 안내가 홍수를 이룬다. 서점에 가면 시간관리에 관한 책들이 수없이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모든 것들이 시간관리가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을 보여 준다.

오늘날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시간관리는 오늘날에 와서야 비로소 관심의 대상이 된 것이 아니다. 지금부터 2000년 전 예수님의 제자들도 세월을 아끼라고 강조했고, 3500년 전 모세도 세월이 신속히 날아가므로 주어진 날을 세는 지혜를 간구했다. 이렇듯 시간관리는 매우 중요한 주제이며 매우 오래된 주제이다.

시간을 잘 관리해야 한다. 시간관리가 곧 인생관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도 틈만나면 학생들에게 시간관리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시간관리의 방법을 소개한다. 시간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첫째, 시간관리에 헌신한다. 시간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이기 때문에 낭비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굳게 먹는 것이 시간관리의 첫걸음이다. 그리고는 결심한대로 실천해야 한다. 하고싶은 마음이 들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 된다.

둘째, 시간관리에 관한 결심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린다. 그러면 그들이 점검자의 역할을 하게 된다. 누군가가 곁에서 점검해준다면 나태한 생각을 물리칠 수 있다.

셋째, 시간관리를 위한 도구를 활용한다. 달력이나 수첩 또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시간을 관리할 수 있다. 가장 좋은 도구는 없다. 어떤 것이든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넷째, 활동의 우선순위를 정한다. 때로는 급한 일들을 처리하느라 중요한 일을 못하게 되는 것을 경험한다. 일 가운데는 급하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은 일도 있고, 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도 있고,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도 있고, 중요하고 급한 일도 있다. 급하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은 일을 하느라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중요하지 않지만 급한 일을 하기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사용하면서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을 뒤로 미루다가 결국 못하게 된다. 따라서 여러가지 일들이 앞에 놓여 있을 때, 각각의 특성을 생각해보고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들을 처리할 시간도 미리 계획해두어야 한다.

다섯째, 규칙적으로 생활한다. 정기적으로 반복되는 일은 매번 같은 시간에 하도록 한다.

여섯째, 사물과 활동을 연결짓는다. 예를 들어, 어떤 방의 벽시계와 부모님께 전화 드리는 것을 연결해두면, 그 벽시계를 볼 때마다 부모님께 전화를 드려야 할 마음이 생기게 된다. 특정한 의자는 독서와 연결해두고, 그 의자에서는 독서 이외의 활동을 하지 않도록 한다.

일곱째, 작게 시작하여 키워간다. 평소 독서습관이 몸에 배어있지 않은 사람이 갑자기 하루에 두 시간씩 독서하겠다고 결심하면 작심삼일, 용두사미가 될 수 있다. 우선 하루에 10분 정도로 시작해서 일주일 후에는 20분, 한 달 후에는 30분, 두 달 후에는 45분 등등, 시간을 서서히 늘려가도록 한다.

여덟째, 희생을 감수할 것을 각오한다. 시간관리를 위해 재미있는 활동을 줄이거나 피해야 할 수도 있다.

아홉째, 실패하면 인정하고 계속한다. 시간관리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그러므로 시간관리에 성공하는 사람은 실패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실패를 인정하고 다시 계속하는 사람이다. 몇 번 실패하면 포기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이 실패자이다. 몇 번을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곧 성공하는 사람이다.

열째, 성공한 후에는 스스로에게 보상한다.

시간관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시간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120세 시대라고 하지만 삶의 질을 생각할 때 인생은 짧기만 하다. 낭비할 시간이 없다. 시간을 잘 관리해야 한다.

중고등학교 다닐 때 비디오 게임으로 시간을 낭비하던 아들이 교사가 되어 5년째 중고등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제는 학생들 앞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을 거다. “인생은 시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Time is what life is made of.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인생을 낭비하는 것이다. Wasting time is wasting life.” 안 봐도 비디오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