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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모두가 즐거워야 할 송년모임

송년모임이 한창이다. 이민사회의 특성상 연말이면 이런 저런 송년모임에 참석하게 되는 것은 예사다. 그러나 한인사회가 점차 고령화되고 이민자가 줄어들면서 예전처럼 시끌벅적한 분위기는 크게 줄었다. 대신 최근에는 먹고 마시고 떠들며 '술판'을 벌이는 과거 망년회의 모습보다는 점심 시간을 활용하거나 취미 동호회 형식으로 한해를 마무리하는 형태가 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모임이 주로 동창회, 향우회를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오랜만에 만난 흥겨운 자리가 오히려 인간관계를 뒤틀어버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술판이 커지고, 취중 발언으로 시비가 붙으면서 좋았던 자리가 후회스러운 자리로 급변되는 것이다. 일부 직장 송년모임에서는 한창 들뜬 분위기 속에 과한 스킨십이나 말 실수로 인해 직원 간 싸움까지 나는 상황도 벌어진다.

특히 음주가무가 곁들여 지면서 성희롱 케이스가 발생할 소지마저 있다. 한인 노동법 변호사들에 따르면 연말 송년회에서 발생하는 각종 성희롱 사건이 한해 성희롱 관련 소송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가벼운 농담이나 신체적 접촉이 행위자로서는 친분의 표현일지 몰라도 피해자로서는 수치로 느껴질 수 있다.

직장 송년모임에 참석을 강요하는 것도 조심할 일이다. 업무시간 후 송년회 참석은 '오버타임'에 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에는 회사마다 근무 시간 내 송년회를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에서는 송년모임이 너무 많은 제약을 받다 보니, 천편일률적인 재미없는 강연회 같다고 불만을 내놓기도 한다.



모임을 준비하는 주최 측의 고충도 이해는 간다. 재미와 건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생각 밖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보람있고 기억에 남을 만한 송년 이벤트를 기획하려는 노력은 더 기울여아 한다. 참석자 역시 반갑고 흥에 넘치는 자리라 하더라도 적당한 긴장과 품위를 잃지 않으려는 절제가 필요하다. 깊어진 이민 역사에 걸맞은 바람직한 송년모임의 정립도 한인사회가 함께 풀어야할 또 하나의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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