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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시] 수선화 같은 누님

배형준


홀로 일찍 피었다고 힘들어 하지 마세요
언 땅도 길 열어 이파리 푸르게 하고
지나가는 바람도 노오란 향기 뿌려주고 있어요

힘들다고 슬퍼하지 마세요
겨울 텃새도 기쁨의 날갯짓 하고
흐르는 물도 꽃대 밀어올려 나팔 울려주네요



슬프다고 괴로워하지 마세요
영원한 태양도 하루에 한 번 울고지니
아침이 오면 슬픔도 온화해지겠지요

괴롭다고 화내지 마세요
지나가는 구름도 기쁨의 춤을 추니
아무리 힘든 고통도
시간이 치유하고 어루만져 줄 것입니다

지금 어떠한 위로의 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걸 알면서도
멈춰설 수도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는
현실이 빨리 지나가길 바랍니다

누구나 홀로 피었다가
떨어지는 낙엽 같은 인생이지만
살아가시는 동안 돌담되어 드리겠사오니
혼자라고 외로워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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