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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투고] 산동네 고현주씨 부부

케빈 킴, 마리아 킴
로렌스빌 거주

생각해보니 2008년에 3월달쯤 복숭아 나무 두 그루를 사려고 산동네로 물어서 갔다.

뉴욕에서 와서 농사나 좀 지어 볼까 하고 가 보았다. 가서 조금 높은 곳으로 올라가니 웬 여인 한분이 봄 기운이 완연한 밭에서 서성거리고 있있다. 지나가다가 서로 눈이 마주 치면서 한 민족 사람임을 알았다. 서로 인사하니 들어 오라고 하였다. 아는 사람도 없는 우리는 반가워서 얼른 들어갔다.

차 대접도 받고 과일도 먹으면서 이런 저런 농사일도 물어 보았다.농사를 한번도 지어보지 못한 우리는 많은 것을 얻었다. 또 한번 갔더니 해밀턴에서 공기가 좋아서 이리로 오셨다고 했다. 몸이 좀 아프시다고 하시면서 말씀 하셨다. 남편은 의사로서 한국에서 다 청산하고 미국 이민 온지가 수세월 흘렀다고 했다. 그때 우리는 60대와 70대, 벌써 우리는 10년이 넘은 세월이다. 그런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사철도 없이 우리 집에 먹을 것을 10년이 넘도록 가져온다. 우리가 농사를 짓는데도, 고추, 시래기, 짱아찌, 반찬, 깻잎 등 여러 종류들을 봄, 여름, 가을, 겨울도 없이 가져다 주시니, 참으로 놀랍고 감사한 일이다.

각박한 이민 생활에서 “어떻게 저렇게도 사랑이 많으신 분들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 말씀을 실천 하면서 사시는 분들이 아닌가 싶다. 참으로 긴 세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어찌 저리 한결같은 마음일까. 새삼 나의 삶이 부끄러워 진다. 나도 고현주씨 부부의 본을 받아 내 이웃을 많이, 아니 좀더 사랑해야겠고 무엇보다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변함없는 마음에 고맙고 감사합니다. 고현주씨 부부 님,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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