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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포럼] 올 한해 타고난 재능과 잠재력을 깨우세요!

김기민 무용수는 2011년 아시안 최초로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했다.

김기민 무용수는 2011년 아시안 최초로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했다.

3살때 사고로 지적장애자가 됐지만 첼리스트로 성공한 배범준.

3살때 사고로 지적장애자가 됐지만 첼리스트로 성공한 배범준.

'타고난 천재 Vs 노력형 천재'

모짜르트 vs 베토벤, 누가 천재라고 했더라? 이 포럼 글을 쓰기전까지도 헷갈렸다.

일반 사람들이 봤을 땐 둘다 천재라고 생각해도 무방하겠지만 전문가들은 이 둘을 이렇게 구분한다. 천재 모짜르트와 악성(樂聖) 베토벤으로.

1756년 오스트리아의 잘스부르크에서 태어난 모짜르트는 4세때 한번 들은 음악은 그대로 따라 연주했고, 5세때 작곡을 시작했으며, 12세때는 오페라를 작곡했다. 10년간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태리등을 돌며 다양한 형태의 음악을 접하고 15세가 되기전에 각분야 별로 100여곡을 작곡한 천재로 알려져 있다.



반면 교향곡 5번 '운명' 하면 떠오르는 베토벤은 귀머거리 작곡가로 더 유명하다. 30대말부터 서서히 청력을 잃어가던 그에 대한 한 일화가 있다.

피아노 소리를 좀더 가깝게 느끼기 위해 작은 막대기를 입에 물고 그 막대기를 피아노 공명판 위에 올린 다음 그 소리의 진동이 턱을 통해 느껴질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청력을 잃어 가면서도 8개의 교향곡을 비롯해 100여 곡의 독주곡, 협주곡, 실내악곡, 오페라등 수많은 곡을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베토벤은 대표적인 노력형 천재로 불리운다.



"재능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얼마전 한국 창작 판타지 발레 작품인 '인어공주'에서 주인공 역을 맡은 김기민 무용수를 직접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다.

발레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필자에게 '발레리노'는 더 생소했다. 김기민을 검색해 보니 '최초' 혹은 '최고'라는 표현이 늘 따라다니는 무용수였다.

김기민 무용수는 2011년 동양인 최초로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 2015년 수석무 용수로 승급했다. 2016년에는 한국인 발레리노로는 처음으로 무용계 아카데미상인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무용수상을 받았다.

매니저를 통해 인터뷰 요청을 하고 나서 답을 얻기까지 꽤 긴 기다림이 있었다.

오픈 포럼에 대한 사전 조사를 통해 인지도를 먼저 검증했을 것이고 이 인터뷰가 과연 홍보효과가 있을지를 또 따져봤을 것이다. 이걸 예상해서 오픈 포럼에서 인터뷰를 하게 되면 다른 언론사에서도 인터뷰 내용을 인용해서 기사로 쓰는 경우가 많다는 걸 부각시켰던 터였다.

오픈 포럼의 숏 코너인 TIM(This Is Me)섹션을 통해 '발레리노 김기민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싶었다. 지인을 통해 답이 왔다. 인터뷰 시간은 딱 10분, 연습실로 오라는 거였다. 김기민에 대한 사전 조사를 다 마치고 인터뷰를 시작했다.

첫 번째 질문은 발레를 시작하게 된 계기?

답은 이랬다. "작곡가인 어머니의 소개로 형과 함께 발레를 시작했습니다. 어려서 '지젤'을 처음 보고 난 후 그 감동에 나도 누군가를 감동시키는 멋진 무용수가 되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 다음 질문은 '99%의 노력과 1%의 재능으로 성공할수 있다고 보는가'였다.

김기민의 답은 심플했다. "1%의 재능. 그건 재능이 없다는 건데, 노력이 물론 중요하지만 재능없이는 어느 선까지밖에 올라갈 수 없기 때문에 타고난 재능을 갖고 있는 경쟁자를 이기기 힘들다고 봅니다. 그러나 천재성을 타고난 무용수도 엄청난 노력과 경험없이는 최고가 될수 없습니다. 그래도 예술분야에 있어서는 재능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20분 넘게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완벽, 천재라는 말보다 더 높은 기준점'이라는 표현을 더 좋아한다는 김기민의 철학을 들을 수 있었다.



"누구나 타고난 재능이 있다"

몇 년 전 한국 MBC의 꽤 유명 프로그램이었던 '불만제로' 프로그램에서 취재 의뢰가 왔었다. 다중지능 이론을 확립한 하버드대의 하워드 가드너 교수를 인터뷰해 달라는 거였다.

손금을 보면 그 사람의 타고난 운명을 알 수 있다는 논리를 펴가며 가드너 교수의 이론을 악용하는 역술인이 있는데 이 이론과 손금이 무슨 상관 관계가 있는지 확인해 달라는 의뢰였다.

참고로 다중지능 이론은 언어 지능/ 논리수학 지능/ 음악 지능/ 신체운동 지능/ 공간 지능/ 인간친화 지능/ 자기성찰 지능/ 자연친화 지능/ 실존적 지능 등, 누구나 이중 하나 특별한 지능을 갖고 태어난다는 이론이다.

인터뷰에서 가드너 교수는 "어떤 분야에서 성공하는데 있어 언어 지능이나 논리수학 지능만이 영향을 주는 게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 두 지능만 지나치게 강조하고 다른 지능이 등한시되고 있다며 다중지능 이론은 기존의 IQ와 EQ개념을 아우르고 단점을 극복하는 이론"이라고 설명했다.

방송국에서 꼭 부탁했던 '손금이 다중이론 이론과 관계가 있냐'라는 질문에 가드너 교수는 "내 이론을 이용해 돈을 벌고 있다는 역술인의 기발한 발상에 놀라울 따름이지만 손금이라는 것 처음 들어보고 내 이론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예전부터IQ는 단지 학습된 지능을 평가하는 도구라고 생각했던 필자에게 큰 자신감을 줬다.

하워드 가드너 교수 인터뷰 이후 다중지능 이론은 내 교육철학의 일부가 되었다.

미소천사 첼리스트 배범준(22)군은 3살때 불의의 사고로 지적장애자가 되어서 현재 지능이 3세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그는 UN 본부 초청 독주회를 가졌고 대한민국 학생 콩쿨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타고난 천재가 있는가 하면 노력형 천재도 있다. 그리고 획일화된 교육 환경에서 자란 대부분의 평범한 갑남을녀(甲男乙女)들은 스스로 어떤 재능을 갖고 있는지 잘 모른다.

어떤 분야의 천재가 아니어도 좋다. 기해년 황금돼지의 해 스스로의 잠재력 혹은 타고난 지능을 깨우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김창종 / 오픈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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