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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민 칼럼] 탁한 것이 어찌 황사뿐이랴


어느 분야의 비 전문가가 타분야에 대해 말하는 것은 전문가의 입장에서 보면 가소로운 일일 수도 있다. 그래서 타분야에 대한 비전문가가 말 할 때는 스스로 민망함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전문가도 아닌 자가 이러쿵 저러쿵 말 하는 것에 대해 “너나 잘해” 라든가 “뭘 안다고 까불어” 하면 인간은 누구나 자신에게 있어서도 완벽하지 못하기 때문에 할 말이 없어 민망해 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전문가의 말이라 해서 다 옳고 비 전문가의 말이라고 다 옳지 못하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아무리 어느 분야의 전문가라도 잘못 할 수도있고, 비 전문가라도 전문가보다 더 옳은 판단의 말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신약성경 사도행전에서 사도 바울은 죄수의 신분으로 로마로 압송도어 가
는 입장에 서 뱃길이 풍랑에 위험 할 것 같아 겨울을 지내고 항해하자 하였다. 그런데, 죄수를 압송해가던 장교는 바다의 비전문가인 바울의 말보다 바다 전문가인 선주와 선장의 말을 듣고 항해하다 어마 어마한 큰 풍랑을 만나 죽을 고생을 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전문가의 말이라고 다 옳고 비전문가의 말이라고 무시해서는 않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사회에 비전문가들의 소리가 점점 커지고 많아져 간다는 것이다. 먼 미국에서 한곳에 같이 사는 지인들이 모이면 늘 한국정치 이야기들을 한다. 인터넷이 발달되었으니 모르는 소식이 없다. 당 대 당의 싸움은 물론, 같은 당 내에서도 대권챙취를 위해 유력 대권후보들을 차례로 제거 하려 한다는 이야기들, 누가 당을 떠나 배신자가 되었느니, 저마다 열을 올린다.

국민들은 권력쟁취를 위해 당파나, 또는 같은 당 내에서 싸우는 모습 보기를 원치 않는다. 신사적인 즉, 선의의 경쟁을 원한다. 사실, 민주주의는 다양한 의견존중을 하는 제도라 때로 시끄럽다. 그러나 국민들의 안위와 경제적 변영과 같은 가치있는 일 도모로 시끄러워야지, 개인 권력 집착 탐욕때문에 시끄러움을 유발 것은 대단히 잘못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정치란 신성한 것인데, 때로 혐오감을 갖게 하는 것은 정치하는 자들이 잘못된 사고로 정치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정치에 비 전문가들이지만, 그들이 잘하고 못하고 하는 판단은 한다. 즉, 국민들의 마음 이 편하면 정치를 잘 하는 것이고, 불만이나 불평이 나오면 잘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노자는 “훌륭한 군주는 국민들이 왕이 있는지 없는지 의식하지 않을 만큼 평안하게 살게 한다”라고 말했다.

황사현상이 어찌 그 뿐이랴! 힘없는 노동자가 좋지 않은 환경속에서 일하다 사망한다는 뉴스를 들을 때마다 아픈마음을 떨쳐 버릴 수 없다. 전에도, 소위 위험하고, 지저분하고, 어려운 업종에 종사하던 외국 노동자들이 사고를 당해 손가락이 잘리고, 팔이 부러지고, 심지어 사망을 해도, 업주들이 보상도 제대로 않해주고 대강 처리하여 사건을 면한다는 뉴스를 자주들어 왔던 터에 더욱 그런 마음을 갖는 것이다.

운전하고 가다가 옆차가 질러갔다고 자동차 유리창을 부수는가하면, 길에서 싸우는 일 다수 이고,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치어 다치게 하거나 심지어 숨지게 하는 일들이 법이 있어도 다반수로 발생하는 일, 근본을 따져보면, 시민정신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종교를 포함 한 어느 단체건 말을 많이 듣는 것은 일반적으로 위기에 있다는 신호로 이해해야 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지난 십수년동안, 우리는 사회, 경제, 종교, 정치의 악성 모래바람에 눈 조차 뜰 수 없었고, 숨 조차 편히 쉬지 못하는 황사현상속에 살아 왔다. 편한 세상, 잘사는 세상은 어떤 분야에서든 비전문가가 전문가들이 하는 일에 한마디씩 하지 않는 사회다. 남에 대해 말 할 필요없이 내 할 일에만 열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나라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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