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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포럼] America the Great! 자랑스런 엔디 김

얼마 전 미 동부지역에서 한인 최초로 연방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 의원 모금행사에 다녀왔다. 장소는 뉴저지에 있는 골프클럽 이었는데, 9W에서 빠지니 바로 오른쪽 큰 파킹장 옆으로 그림 같은 잔디가 아직 이른 봄이라 카키색 카펫을 깔아놓은 것 같이 시원했고, 파란 하늘 사이로 군데군데 갈대들이 보였다. 골프를 칠 줄 모르는 나지만 "아, 이래서 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좋아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금행사에는 한인 커뮤니티에 얼굴이 알려진 분들도 많이 있었지만, 특히 조용히 내실 있는 사업을 하시는 분들, 또 전문분야에 이름있는 분들도 참석했다. 새로 당선된 앤디 김 의원에 대한 여러분들의 관심과 기대를 느낄 수 있었다.

코리안 아메리칸 이민 스토리

앤디 김 의원의 아버지는 어릴 때 한국의 고아원에서 자랐으며, 어려서는 소아마비에 걸리고, 한 때는 몇 년을 길거리에서 살았다고 했다. 어머니는 가난한 농촌에서 자랐는데 먹을 것이 없어서 가끔은 때를 굶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그런 김 의원의 아버지가 소아마비의 장애를 딛고, 각고의 노력으로 미국에서 암 치료와 치매전문 유전자 연구분야의 유명한 박사가 되었으며, 어머니는 간호원으로 사우스 저지에서 환자를 돌보았다고 했다. 그리고 부모는 아들 딸의 교육을 위해 사우스 뉴저지에 정착했다 한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김 의원 부모님이 처음 이민 왔을 때의 고생한 일들이 '안 봐도 비디오'라는 말같이 눈에 선했다. 이 것은 우리 이민 1세의 이야기이며 코리안 아메리칸의 이민 스토리이기 때문이다.

김 의원의 당선은 지금 생각해도 믿을 수 없는 쾌거다. 김 의원은 우리가 전혀 예상도 못하던 불모지인 뉴저지 3선거구에서 작년 11월 연방의원으로 당선됐다. 김 의원이 이긴 톰 맥아더 공화당 의원은 2선의 현직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아끼고 밀었던 사람이다. 한인 커뮤니티의 오랜 숙원이었던 미국 한인이민 116년 역사상 최초의 '미 동부지역 연방의원 배출이었다. 이 지역은 지도에 보면 뉴저지주 중남부 지역이며, 한인은 1% 남짓하며, 백인이 85.6%, 흑인이 8.8%, 히스패닉 3.8%, 아시안은 2.8%인 지역이다. 우리 코리안 아메리칸의 아들 앤디 김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이루어냈다.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다

앤디 김은 "2년 전만해도 나는 한번도 내 인생에서 연방의원 선거에 출마하리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나는 다만 내가 살고 있는 우리 나라 미국의 방향이 이렇게 가서는 안되겠다는 것과 나의 지역과 수백만 미국시민의 건강보험을 빼앗아 가는 것을 두고만 볼 수 없어서 출마를 결심했다"고 했다. 또 그는 "이민 온 우리 부모들의 고생과 희생의 결과로 나는 편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나는, 나의 세 살 반, 한 살 반 두 아들을 바라보며, 이민자들의 나라인 미국이 이민자의 자녀들과 모든 사람에게, 앞으로도 공평하고 균등한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연방의원에 도전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연방의원이 되었다. 이것이 미국이며, 이것이 미국만이 해 낼 수 있는 힘, '아메리칸 드림' 이다.

처음 김 의원을 만나서 잠깐 얘기를 나눈 것은, 2년 전 뉴욕과 뉴저지 지역 한인 정치 후보 초청 간담회에서였고, 두 번째는 지난 12월 뉴욕한인회 이민사박물관에서 열린 당선 축하 리셉션에서 만났다. 내가 본 김 의원의 첫 인상은 크지 않은 키에 톡 튀는 인상은 아니었고, 그냥 차분하고 겸손하며 하지만 자신감이 차있는 전형적인 우리 자녀들의 모습이었다. 또 한편으로는 한인 2세로 백인이 거의 90%인 지역에서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 그러나 김 의원은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그의 나라를 위한 봉사경력과 또 그의 말에서 묻어 나오는 솔직한 태도와 진실함이 지역구 주민들의 선택을 획득 했다고 믿는다. 김 의원이 시카고대학을 거쳐 로즈장학생으로 영국 옥스포드대학 박사학위 후 10년 동안 국무부와 백악관 근무, 아프가니스탄 사령관 전략참모, 조지 W 부시 행정부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상황실 대테러 안보 책임자로 일한 그의 경력이, 지역 주민들에게 신뢰를 주었다고 생각된다.

정의 실천 사명감이 이룬 결과

김 의원의 당선은 우리가 예상도 못하고 기대도 못하던 불모지에서, 정확한 이슈와 명분, 시대의 정의를 실천하고자 하는 순수한 사명감이 앤디 김을 낳게 했다. 그는 선거 공약을 하며 "이 선거는 여러분의 선택에 좌우됩니다(This election is all about choices). 나는 상대 후보 맥아더 의원이 의료개혁을 한다면서 한편으로는 의료회사와 보험회사로부터 엄청난 선거자금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일어섰습니다. 저는 나를 키워주고, 나를 위해 모든 것을 준 뉴저지, 나의 타운, 나의 고향을 위해 봉사하고자 출마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렇게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이렇게 진정으로 호소하는 후보에게, 양식 있는 주민이라면 인종을 따지지 않고 그에게 투표했다고 믿는다. 마치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된 모멘텀(momentum)도 결국은 진실된 인물 됨됨이와 신선함이 미국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처럼. 그리고 이것이 미국을 만든 위대한 힘이고, 양심이다.

모금행사에 참석한 한 분은 "더 많은 한인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텐데"하고 무척 안타까워 하시며, 우리가 말만 늘 정치력 신장, 2세 후원을 말하는데, 김 의원 같은 사람을 안 밀어주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하며 "나부터 라도 주위 분들, 클럽 멤버들께 도움을 부탁해야 겠다"고 했다. 그 분의 말이 나의 가슴을 때렸다. 사실이다. 김 의원이 말하길 벌써 여러 명이 내년에 자기 자리에 도전하려고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며, 아직도 많은 지역구 사람들이 내가 그들과 다른 인종이라는 것을 들먹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 이곳에 오셔서 도와준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며, 오늘 후원금이 저에게는 무척 중요 하며, 다른 경쟁자들이 자기를 재 보는 중요한 척도 라고 했다.

성장 위한 응원과 후원 중요

우리가 바라던 연방의원이 배출되었다, 배출도 어렵지만 잘 지켜내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다. 김 의원을 도우려 맘만 먹으면, 자택이나 식당에 초청하여 모금 행사를 할 수도 있고, 친목회나 동창회 자리도 좋을 것 같다. 또 관심이 있는 동포는 10불, 20불이라도 도울 수 있다. 또 하나는 김 의원을 크게 키우려면 그를 이용하려는 세력을 경계해야 한다. 개인의 이익이나, 특정단체나 기업 또는 한국정부의 특별한 이슈를 들고 와서 부탁하며 모금해주는 인사들의 유혹을 경계해야 한다. 왜냐하면 한인 최초의 연방의원이던 김창준씨도 20년 전 한국 대기업 들로부터 받은 불법 정치자금 사건으로 결국 정치생명이 끝났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김 의원은 무엇보다도 뉴저지 3선거구를 대표하며 그 지역과 주민들을 위해 싸우고 힘이 되어주어야 하는, 미국의 연방의원이기 때문이다. 뿌리가 내려 크기도 전에 흔들어서 말라 죽지 않도록 서로 아끼고 잘 키워야 한다. 나무가 자라서 큰 나무가 되면, 많은 새들이 깃들고, 사람들이 그 그늘에 쉬어갈 수 있는 것처럼, 우리 한인 커뮤니티도 김 의원이 잘 클 수 있도록 응원과 후원을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우리 자식들, 이민 2세, 3세 들이 깃들 수 있고, 우리가 어려울 때 쉬어갈 수 있다.


박윤용 / 한인권익신장위원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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