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65.0°

2019.06.16(Sun)

[열린 광장] 미국을 휩쓸고 있는 BTS의 특별함

서민규 / 영상프로듀서
서민규 / 영상프로듀서  

[LA중앙일보] 발행 2019/05/23 미주판 21면 기사입력 2019/05/22 19:12

방탄소년단(BTS) 바람이 태풍 수준이다. LA 로즈보울 공연에 이어 시카고, 뉴저지로 가면서 그 위력과 세기는 더 커졌다. 주변 사람들에게 그렇게 BTS에 열광하는 이유가 뭐냐고 물어보았다. 대답은 한결같았다. 유튜브의 여러 영상에서 보여준 그들 멤버들의 행동에 호감을 느껴서라는 것이다. 전혀 K-팝에 관심이 없다가도, 그들의 재기 발랄한 모습에 재미를 느끼고 그들이 보여주는 삶의 모습에 푹 빠진다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나는 아직도 BTS의 음악이나 춤, 또는 퍼포먼스가 무슨 탈(脫) 한국적인, 대단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솔직히 K팝 그룹들의 퍼포먼스 자체는 굳이 탈한국을 하지 않아도 이미 세계적 수준이다. 다만, BTS의 퍼포먼스가 다른 K팝 그룹과 다른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지는 않다고 본다. 그럼에도 지금 유튜브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사람들이 소비하는 콘텐트의 양상이 과거와는 너무나도 달라져 있고, BTS는 그 변화의 시점에 등장한 정말 새로운 콘텐트였다는 것을 말해준다.

유튜브를 통해서는 '펜 파인애플 펜'과 같이 말도 안 되는 노래도 어마어마한 인기를 얻는다.(이 노래는 일본 코미디언이 부른 노래로 2016년 일본 빌보드 차트 1위, 미국 빌보드 핫트랙 100선에 최단 음원으로 실리기도 했다) BTS 역시 그런 새로운 방식의 퍼포먼스를 만들어 온 그룹이다. 퍼포먼스를 단순히 무대에서 뿐 아니라, 남자 보이밴드로서의 무대를 일상 생활까지 넓혔고, 그 안에서 그들만의 매력들을 제대로 발산했다.

나야 요즘 들어 BTS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었지만 꽤 오랜 시간 그들을 따라온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달랐다. 대체 왜 저렇게 엉뚱한 영상들까지 올리나 싶었는데 결국 그 안에서 그들이 더 친숙해져서 좋아하게 됐는데, 주변에 자기와 비슷한 사람이 그렇게나 많더라는 것이다.

'펜 파인애플 펜'보다 조금 나은 느낌의 B급 컬처로 소비되었던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달리 BTS의 K팝은 서브 컬처에서 메인 컬처로 진일보한 것은 분명하다. 그렇더라도 비틀스와의 비교는 여전히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의 그 수많은 보이밴드, 아니 그 어떤 밴드를 가져다 대도 비틀스와 비교 대상이 되는 팀이 몇 팀이나 있겠나.

물론 브리티시 인베이전 당시의 비틀스를 보고 그때 사람들도 "이들은 록음악 역사상 가장 중요한 밴드가 될 거야"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저 "오빠, 멋져요"라며 비명을 질렀을 뿐이다. 그런 점에서 비틀스와 비견될 정도로 당돌하게 미국을 휩쓸고 있는 이 젊은 친구들에게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는 없다. 그들이 정말 비틀스처럼 남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지금의 현상을 흥미롭게 지켜보려고 한다.

오늘의 핫이슈

PlusNews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HelloKTown

핫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