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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포럼] 세상을 건강하게 바꾸는 작은 실천 '영양 교육'

사람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가라고 묻는다면 나 같은 영양학자는 음식으로 만들어졌다고 농담처럼 이야기하곤 한다. 3.4kg의 갓난아이로 태어나 지금 성인의 모습이 되기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먹고 대사(Metabolism)하며 생명을 유지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지금 당신이 먹고 있는 음식이 곧 당신의 피가 되고 살이 되어 만들어 졌다는 것이다.

충분한 영양섭취는 생기 있고 광택이 나는 얼굴빛과 머리카락에 윤기를 주지만 영양이 부족하면 피부가 건조하고 탄력이 없으며 머리카락도 쉽게 잘 빠진다. 영양실조에 걸린 아프리카나 북한의 어린이들과 영양이 풍족한 미국의 아이들의 외모만 보더라도 우리는 쉽게 영양상태를 판단 할 수 있다.

서양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너희가 먹는 것이 곧 너희 자신이다.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약으로도 고치지 못한다." 라고 하였다. 고대로부터 내려온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는 말도 일맥상통한다. 약식동원은 질병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약물과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음식물의 근원이 동일하다는 뜻이다. 이렇듯 동서의학을 막론하고 음식은 결국 지금의 나 자신을 만들고 질병을 예방하며 생명을 유지해주는 삶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영양 교육의 중요성



3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다. 그래서 교육의 힘은 매우 중요하다. 어떤 음식을 어떻게 얼마나 먹느냐는 생활 속에 크고 작은 습관에서부터 여러 가지 요인들과 환경에 의해 현재와 미래의 건강을 결정짓는다.

영양을 교육한다는 것은 단순히 지식을 알리는 것뿐만 아니라 교육을 통하여 자신의 식습관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다. 의사가 환자의 병을 진단하기 위해 조직병리검사를 비롯하여 각종 생화학 검사와 세균과 면역 검사들을 통하여 최종적으로 질병을 진단을 하고 이에 대한 처방과 치료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영양 평가도 본인의 나이와 질병 여부, 신체 상태, 식사 섭취량, 생활 습관, 영양 불량 정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진단한다. 영양평가를 통해 문제점이 파악되었다면 이를 바로 잡기 위한 영양 교육을 실시한다.

지금의 나의 건강상태는 하루 아침에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즉 나의 평소 운동량, 식품의 선택, 조리 방법, 식사 습관, 식품의 기호도, 섭취량, 환경 등이 모두 작용하여 지금의 내가 형성하였기 때문에 식습관을 바꾸는 건 이 모든 요인들을 함께 고려하여야 하므로 어려운 과제이다. 길들여진 시간만큼 잘못된 식습관을 바로 잡는 것 또한 그만큼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당신이 먼 훗날 노화와 질병이 걱정되어 비싼 의료비와 보험료를 지불하고 있다면 그 예산의 일부를 건강한 먹거리에 투자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올바른 식품의 섭취는 나와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혜롭게 지키는 아주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필자에게 어떻게 하면 살이 빠지는지, 어떻게 하면 예뻐질 수 있는지 질문을 한다. 중요한 비법을 하나 알려준다면 돈을 들이지 않고 성형하지 않아도 예뻐질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매일 물을 하루에 2L 이상 마시는 것이다. 물만 마시는 것 만으로도 수 많은 질환으로부터 예방 할 수 있고 예뻐지고 건강해 질 수 있다. 어쩌면 누구나 알고 있을지도 모르는 뻔한 상식일지 모르지만 우리는 바쁘다는 핑계로 이렇게 중요한 건강 습관을 쉽게 지나치곤 한다.

운동부족과 불규칙한 식습관 그리고 수분 부족으로 인하여 만성 질환이 노출되기 시작 할 무렵 치료하고 예방하기엔 이미 때가 늦을 수 있다.

베푸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

미국의 조직심리학자 아덤 그랜트(Adam Grant)의 '기브앤테이크(Give and Take)' 책에서 '베푸는 사람이 성공한다'라고 하였다. 양보하고, 배려하고, 베풀고, 희생하고, 조건 없이 주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것이다. 바쁜 중에도 누군가를 돕고,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며, 남을 위해 자신의 이익을 양보하는 사람, 즉 '기버(Giver)'가 성공한다는 사실을 실증적 사례를 들어 입증하였다.

받은 것보다 더 많이 주기를 좋아하는 '기버'와, 준 것보다 더 많이 받기를 바라는 '테이커(taker)', 받은 만큼 되돌려주는 사람은 '매처(matcher)'인데, '기버'가 자기 시간과 에너지를 써버려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런데도 놀라운 것은, 성공 맨 위는 역시 기버가 차지하였다.

영양교육으로 사회에 재능기부를 시작하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24년 전이다. 어린이 비만을 예방하기 위한 영양상담 및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였다. 비만으로 고민하고 있는 30여 명의 중고생이 참가한 비만 캠프는 비만에 대한 교육과 운동, 식이요법, 일상생활에 대한 자기관리 등의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비만을 이해하고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다. 비만 캠프는 특히 소아과, 정신과, 체육학과 교수와 영양사 등 전문가들이 강사로 참여해 올바른 운동과 식사요령, 생활습관 등에 대한 강의와 실습을 진행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체중감량에 성공한 실제 경험담 소개와 음식 만들기, 식사일지 작성, 생활규칙 만들기, 힙합과 재즈, 수영, 연극, 장기자랑, 캠프 왕 선발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흥미를 더 했다.

한 장에 담긴 영양교육자료

미국에서의 재능기부 활동은 신문이나 저널에 글을 쓰는 일이다. 세상을 조용히 움직이는 소통의 힘 즉 매스미디어를 통한 올바른 영양 정보를 알리는 것이다.

최근 질환별, 연령별 필요한 영양 정보를 알기 쉽게 한 장의 리플렛 영양 교육자료를 만들어 관공서 및 도움이 필요한 기관 및 단체에 정보를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다. IT발달로 인터넷과 스마트폰에서 다양한 영양교육 프로그램을 구할 수 있고 누구라도 쉽게 이용 할 수 있다. 하지만 IT 기기를 잘 활용하지 못하거나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운 연령층을 고려한다면 영양 교육자료를 더욱 보기 쉽고 알기 쉽게 때론 영어와 한국어로 번역해 그들의 삶 가까운 곳에 간편하게 제공해야 한다. 그래서 한 장에 쉽게 알 수 있는 질환별, 연령별 영양교육 리플렛 자료를 만들기 시작했다.

영양교육 리플렛 자료의 종류는 당뇨병, 비만, 심혈관 질환, 소화기질환, 신장질환, 신경계질환, 골다공증, 변비, 빈혈, 요로결석, 통풍, 암환자 영양관리, 소아 영양관리, 임산부 영양관리, 갱년기 영양관리, 노인기 영양관리 등 간단한 식생활 권장사항과 필요한 영양소 그리고 권장 식품 등을 정리하여 제작하였다. 영양교육 리플렛 자료들은 우선적으로 내가 살고 있는 가까운 주변의 관공서, 요양소, 각 교육 단체 등 가까운 곳에 우선적으로 배포 할 예정이다.

영양을 교육한다는 일이 필자에겐 작은 나눔의 실천이지만 누군가에게 건강한 삶을 위한 필요한 정보 일 수 있고 또 질병으로부터 쉽고 간편하게 예방 할 수 있는 방법 일 수 있다. 10여 년이 넘게 비만캠프를 참여하면서 첫 해 비만아동으로 참석하였던 남학생이 의대생이 되어 비만캠프의 자원 봉사로 참석하는가 하면 내게 강의를 들었던 대학생들이 비만캠프에서 영양교육을 하는 재능 기부자들이 되어 나눔과 배려를 실천한다.

재능의 일부를 사회 단체 또는 공공 기관에 기부하고 사회에 공헌하는 작은 실천이 앞으로 미국 사회의 미래를 밝히고 건강한 문화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나와 같은 '기버'들이 더 많이 모여 개인의 이익이 아닌 사회에 기여 함으로써 세상을 더욱 건강하게 발전해 나아가길 기원해 본다.


임경아 / 의학영양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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