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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두 스파이 이야기

이산하 / 노워크
이산하 / 노워크  

[LA중앙일보] 발행 2019/08/17 미주판 8면 기사입력 2019/08/16 20:01

1917년 10월 1일 프랑스 파리 외곽의 새벽 공기를 가르며 세발의 총성이 울리면서 한 여인이 총살당한다. 푸른 눈동자의 아름다운 여인 마타하리다. 1차세계대전 중 프랑스와 독일을 왕래하며 미인계로 연합군의 극비정보를 빼내 독일에 넘겼다는 국제적인 스파이다. 독일계 네덜란드 출신 미모의 무용가로 유럽 사교계의 여왕으로 등극하면서 뭇 남성들의 연모의 대상이 됐다.

그녀가 정말 프랑스와 서방의 극비정보를 빼내 독일로 넘겼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아직도 미스터리 사건으로 남아 있다. 그녀가 사형당할 당시 나이는 41세였다. 마타하리라는 이름은 '새벽의 눈동자'라는 아름다운 뜻을 갖고 있다.

한국에도 김수임이라는 여간첩이 있다. 한국판 마타하리다. 이화여자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한 미모의 재원으로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미국 군정청 직원으로 군정청 간부 존 베어드와 사귀면서 애인 이강국에게 미군기밀을 넘겨주었다. 이강국에 대한 체포령이 떨어지자 김수임은 그를 미고문관 집에 숨겼다가 월북시킨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 주한미대사관 통역으로 존 베어드와 동거하면서 미군철수 등 각종 정보를 북에 넘겨주다 발각돼 1950년 6월 사형당했다. 가장 큰 죄목은 미군 철수 정보를 북한에 넘겨주었다는 것이었다. 1949년 6월 15일 남한 육군본부 고등군법회의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고, 한국 전쟁 발발 무렵에 사형 집행으로 총살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수임은 모윤숙과 이대 영문과 동기다. '사랑이 그녀를 쏘았다'는 이대 후배 전숙희가 쓴 소설로 김수임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그린 논픽션 작품이다.

마타하리는 조국을 위해 목숨을 버렸고 김수임은 사랑을 위해 조국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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