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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경제학자의 노후 준비법

미래에셋과 함께하는 은퇴 가이드 11.

지난 2014년, 로버트 머튼 하버드대 교수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은퇴설계의 위기'라는 글을 기고했다. 그는 금융공학의 토대를 쌓은 인물로, 파생상품의 가격을 계산하는 '블랙-숄즈 방정식'을 발전시킨 공로로 1997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바 있다. 이 글에서 머튼 교수는 퇴직연금 제도가 DB에서 DC로 전환되면서 노후소득을 마련하는 책임이 기업에서 근로자에게로 이전됐고, 따라서 근로자는 재무 목표를 '자산에서 소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머튼 교수 뿐만이 아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중 노후 설계 분야에서 의미 있는 연구와 업적을 남긴 이들이 더 있다. 바로 리차드 세일러 시카고대 교수('17 수상), 대니얼 카너먼 프린스턴대 명예교수('02년 수상), 윌리엄 샤프 스탠퍼드대 명예교수('90년 수상)이다. 이들 4명의 학자에게서 노후 준비에 대한 조언을 들어보자.

첫째, 자산규모 대신 소득 목표를 세워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후 준비를 할 때 '30만 달러', '50만 달러' 등 자산 규모를 목표로 삼는다. 그러나 로버트 머튼 교수는 노후준비를 할 때 자산 규모 대신 '소득 목표'(예, 월 4000달러)를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자산 규모를 목표로 삼으면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금리변동에 따라 은퇴소득도 달라지거나, 자산을 제 때 현금화하지 못하거나, 예상보다 오래 생존해 자산이 고갈되는 위험 등이다. 머튼 교수의 조언처럼 '자산에서 소득으로' 관점을 전환하면 이런 위험을 피해 구체적인 소득계획을 세울 수 있다.

둘째, 노후자금 저축을 자동화하라

'넛지'라는 책으로 유명한 리차드 세일러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는 '현상 유지 편향(Status quo bias)'이 있다. 즉, 한 번 결정한 것을 잘 바꾸지 않는다. 또 현재보다 미래의 지출에 대해 둔감하다.

그는 이러한 편향을 활용해 퇴직연금의 '점진적 저축 증대(Save More Tomorrow)'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미래의 저축률 상승을 '현재'에 결정하는 것이다. 현재 저축률을 5% 높이도록 제안했을 때는 수락하지 않던 사람들도 미래 저축률을 5% 높이는 데는 쉽게 동의한다. 현재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미국인은 1500만명에 달한다.

셋째, 노후자금은 넣어두고 잊어버려라.

노후자금을 모으기 힘든 이유 중 하나는 중도에 자꾸 찾아 써버리기 때문이다. 대니얼 카너먼 프린스턴대 명예교수는 이에 대해 노후자금을 "넣어두고 잊어라"라고 조언한다.

넷째, 분산하고 또 분산하라

최근 저금리로 인해 노후자금을 운용할 곳이 마땅치 않다. 윌리엄 샤프 스탠퍼드대 명예교수는 노후자금을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되, '분산'으로 위험을 낮출 것을 제안한다. 샤프 교수는 풍요로운 노후를 위해서는 저축을 더 하거나, 소비를 줄이거나, 투자를 통해 수익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마지막 방법이다.

투자 수익을 추구하다 보면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이렇게 답한다. "분산, 분산, 분산하라." 이를 실천하려면 주식이나 채권 등 자산군을 분산하고, 투자지역 역시 분산해 위험을 낮추어야 한다.




정나라 /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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